볼펜 던지고, 의전 불만에 공무원 호출… 당선인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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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당선인들이 등원하기도 전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4선 고지에 오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갑 당선인은 전북대 수뇌부와 모인 공식 석상에서 볼펜을 던지고 자리를 떠 구설에 올랐고, 이상휘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선인은 포항시 행사에서 자신의 축사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을 호출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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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게 갑질인가…상대방에 볼펜 던졌다면 갑질이지만 책상에 던져"
국민의힘 초선 이상휘 의전 문제로 포항시 담당 공무원 불러 질책
"경위 설명을 듣는 자리였지 공무원에 대한 갑질 전혀 없었다"
4·10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당선인들이 등원하기도 전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4선 고지에 오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갑 당선인은 전북대 수뇌부와 모인 공식 석상에서 볼펜을 던지고 자리를 떠 구설에 올랐고, 이상휘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선인은 포항시 행사에서 자신의 축사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을 호출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논란이 일었다.
25일 전북대·익산시에 따르면 이춘석 당선인은 지난 23일 오후 정헌율 익산시장과 같은 당 한병도 익산을 당선인, 한정수 전북도의원(익산4) 등과 함께 전북대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을 비롯한 부총장·교무처장·기획처장 등 보직교수단을 만나 '익산캠퍼스 정원 축소' 방침 등을 논의했다. 전북대가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30'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2025년부터 일부 학과 통폐합과 함께 익산캠퍼스 신입생 정원을 기존 168명(환경생명자원대 118명, 수의학과 50명)에서 50명으로 70%가량 감축하기로 한 것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동헌 전북대 교무처장은 이 자리에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익산캠퍼스에 학생이 오지 않아 이대로는 운영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이 당선인이 "학생을 탓할 게 아니라 교수가 더 열심히 뛰고 명품 학교를 만들어야 좋은 학생이 많이 올 거 아니냐"고 따지면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장이 "교수를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발끈하자 이 당선인은 책상을 손으로 치며 "26만 익산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손에 쥐고 있던 볼펜을 책상에 던지고, 출입문을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양측은 이 당선인이 퇴장한 후 '말이 과했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25일 한 언론에 볼펜을 던진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이 당선인은 "왜 그게 갑질이냐"며 "상대방을 향해 볼펜을 던졌다면 갑질이 되겠지만, 책상에 던지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통합 정신을 어긴 전북대가 100% 잘못했는데 회의 당일 전향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구조 조정 때문에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만 반복했다"며 "그런 태도에 동의할 수 없었고, 그 자리에 있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듣기 싫다. 나는 나가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문제라면 그런 행위를 하면 안 되지만, 익산시민을 대표하고 익산시 전체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장애인 취업박람회' 행사에 참석한 뒤 의전을 문제 삼으며 행사 담당 공무원들을 호출해 경위를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김정재 의원과 지역 출신 시·도 의원들과 함께 인사말을 했다.
행사 주최측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이 기념사와 축사를 한 뒤, 단상을 치워버린 게 발단이 됐다.
이 당선인은 이를 두고 '시민 대표자가 무시를 당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한 시의원이 해당 공무원들을 사무실로 호출했다고 한다.
포항시 공무원 노조게시판에는 '당선되자 마자 갑질' 등 부적절한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포항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에 적절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식이면 포항시 행사에 참여할 이유가 없지 않냐"면서도 "경위 설명을 듣는 자리였지 (공무원에 대한) 갑질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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