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던지고, 의전 불만에 공무원 호출… 당선인 `갑질` 논란

김세희 2024. 4. 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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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당선인들이 등원하기도 전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4선 고지에 오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갑 당선인은 전북대 수뇌부와 모인 공식 석상에서 볼펜을 던지고 자리를 떠 구설에 올랐고, 이상휘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선인은 포항시 행사에서 자신의 축사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을 호출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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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선 이춘석 공식석상에서 볼펜 책상에 던지고 출입문에 발길질
"왜 그게 갑질인가…상대방에 볼펜 던졌다면 갑질이지만 책상에 던져"
국민의힘 초선 이상휘 의전 문제로 포항시 담당 공무원 불러 질책
"경위 설명을 듣는 자리였지 공무원에 대한 갑질 전혀 없었다"
이상휘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선인<이상휘 당선인 페이스북 캡쳐>
23일 전북대 수뇌부와 모인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익산갑 당선인<익산시 제공,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당선인들이 등원하기도 전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4선 고지에 오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갑 당선인은 전북대 수뇌부와 모인 공식 석상에서 볼펜을 던지고 자리를 떠 구설에 올랐고, 이상휘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선인은 포항시 행사에서 자신의 축사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을 호출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논란이 일었다.

25일 전북대·익산시에 따르면 이춘석 당선인은 지난 23일 오후 정헌율 익산시장과 같은 당 한병도 익산을 당선인, 한정수 전북도의원(익산4) 등과 함께 전북대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을 비롯한 부총장·교무처장·기획처장 등 보직교수단을 만나 '익산캠퍼스 정원 축소' 방침 등을 논의했다. 전북대가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30'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2025년부터 일부 학과 통폐합과 함께 익산캠퍼스 신입생 정원을 기존 168명(환경생명자원대 118명, 수의학과 50명)에서 50명으로 70%가량 감축하기로 한 것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동헌 전북대 교무처장은 이 자리에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익산캠퍼스에 학생이 오지 않아 이대로는 운영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이 당선인이 "학생을 탓할 게 아니라 교수가 더 열심히 뛰고 명품 학교를 만들어야 좋은 학생이 많이 올 거 아니냐"고 따지면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장이 "교수를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발끈하자 이 당선인은 책상을 손으로 치며 "26만 익산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손에 쥐고 있던 볼펜을 책상에 던지고, 출입문을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양측은 이 당선인이 퇴장한 후 '말이 과했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25일 한 언론에 볼펜을 던진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이 당선인은 "왜 그게 갑질이냐"며 "상대방을 향해 볼펜을 던졌다면 갑질이 되겠지만, 책상에 던지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통합 정신을 어긴 전북대가 100% 잘못했는데 회의 당일 전향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구조 조정 때문에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만 반복했다"며 "그런 태도에 동의할 수 없었고, 그 자리에 있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듣기 싫다. 나는 나가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문제라면 그런 행위를 하면 안 되지만, 익산시민을 대표하고 익산시 전체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장애인 취업박람회' 행사에 참석한 뒤 의전을 문제 삼으며 행사 담당 공무원들을 호출해 경위를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김정재 의원과 지역 출신 시·도 의원들과 함께 인사말을 했다.

행사 주최측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이 기념사와 축사를 한 뒤, 단상을 치워버린 게 발단이 됐다.

이 당선인은 이를 두고 '시민 대표자가 무시를 당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한 시의원이 해당 공무원들을 사무실로 호출했다고 한다.

포항시 공무원 노조게시판에는 '당선되자 마자 갑질' 등 부적절한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포항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에 적절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식이면 포항시 행사에 참여할 이유가 없지 않냐"면서도 "경위 설명을 듣는 자리였지 (공무원에 대한) 갑질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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