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수 줄어도…현대차, 1분기 매출 신기록

“고부가車 판매 확대·강달러 효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가 국내외에서 완성차 판매가 줄어든 와중에도 올해 1분기에 40조원대 매출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1~3월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6767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기록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3% 감소한 15만9967대에 그쳤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 2월 신차를 준비하기 위해 아산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한 여파로 판매가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역대 1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주요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신차 투입, 주요 모델의 상품성 개선, 북미·유럽·인도 등 주요 시장 호조로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해외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84만6800대를 판매했다.

전반적인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현대차는 선진 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을 확대됐다. 우호적인 환율 상황도 현대차의 매출이 늘어나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달러당 원화값은 평균치는 13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떨어졌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늘어난 점도 현대차가 1년 만에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원동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