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든 날리면 사과" 의제 눈덩이…영수회담 성사될까

구진욱 기자 김정률 기자 2024. 4.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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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채상병·이태원 이어 언론장악 尹사과·재발방지 약속 요구
25만원 지원금 등 실질 성과 압박…대통령실, 소통 시작에 의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김정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영수회담 의제를 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강조해왔던 민생 회복 정책인 피해 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은 물론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퇴요구·각종 특검 법안에 대한 거부권(재의 요구권) 자제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여러 의제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를 얻으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은 일단 소통부터 먼저하자는 입장이라 향후 영수회담 성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21대 국회에서 마무리 할 3가지 과제는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해병대 장병(채상병) 사망사건 특별법, 전세사기특별법의 처리"라며 "정부 여당은 정확한 실태조사와 보완 입법 약속을 지키고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가 영수회담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부·여당을 향해 협조를 촉구한 만큼 해당 3과제도 영수회담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 역시 전날(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 내 '채상병 특검법' 통과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언론탄압과 방송장악 시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사퇴요구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재입법 추진을 예고했다.

이날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영수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져야 할 사안에 대해 말하겠다"며 "집권 이래 계속되고 있는 언론 탄압, 방송 장악에 대해 대통령의 분명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의장은 "국민은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이 'MBC 잘 들어' 하면서 회칼 테러를 언급한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바이든 날리면'으로 시작된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이 최근 KBS 우파 장악 문건, YTN 사영화(로까지 번지고) 대파값 보도, 미세먼지 수치 보도도 트집 잡고 심지어 사실 보도한 것도 중징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류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협상 테이블에 여러 의제를 펼쳐 놓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간 제안해왔던 영수회담에 있어 소통의 물꼬를 트지 않았던 윤 대통령이 한 발 물러나 협치 의사를 먼저 제안한 탓에 이번 영수회담에서 민주당은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대통령실은 초기 민생 현안에 집중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방위적으로 의제가 확장된 탓에 섣불리 민주당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을 소통의 시작으로 한정하려는 시도도 곳곳에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국민의힘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도 좀 더 대승적 차원에서 자세를 낮추고 대통령 이번 영수회담을 출발로 협치의 어떤 정치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역대 영수회담에서 의제를 가지고 확인까지 한 적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양측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지만 영수회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임기 5년동안 여소야대 국면을 맞게된 윤 대통령의 입장에선 야당과의 협치는 불가피하며, 이 대표 역시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통해 국정 파트너로써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수회담을 위한 2차 실무진 회동을 진행한다.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1비서관이,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참석한다. 이날 회동에서는 민주당이 제안한 여러 의제들에 대한 재논의와 함께 구체적인 일정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격려 오찬에서 김영식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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