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듯 쉽게 도박하는 10대…9세 초등생도 적발

송성환 기자 2024. 4. 25. 13: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12]

경찰이 온라인 도박 특별 단속을 벌였더니 6개월 만에 3천 명 가까운 도박 사범이 검거됐습니다. 


검거된 도박 사범 세 명 중 한 명꼴로 10대였는데, 9살 초등학생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보도에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경찰에 적발된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입니다.


경찰이 도박사이트를 개발, 운영한 총책을 잡고 보니 중학생과 고등학생이었습니다.


2022년 말부터 1년 가까이 오간 판돈만 2억 원이 넘었는데, 도박사이트 사용 계좌 가운데 80%가 청소년이었습니다.


인터뷰: 전병하 팀장 /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게 도박 서버를 운영했고 직원을 관리했습니다."


경찰이 이 같은 청소년 대상 온라인 도박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만에 총 2천9백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청소년 사범은 1천35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습니다.


청소년 검거 인원 대부분은 도박을 한 행위자였습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7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228명, 대학생 7명이었는데, 1만 원을 걸고 도박한 9세를 비롯한 초등학생 2명도 포함됐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최근 10여 년간 도박장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청소년들이 도박에 노출될 위험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도박사이트들은 간단한 내기 형식의 게임으로 청소년들을 자신도 모르게 도박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청소년 도박은 중독 자체도 심각하지만 학교폭력이나 중고거래 사기, 성범죄 등 다른 범죄로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김영호 교수 /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도박에서 돈을 잃었으니까 다음에는 더 큰 돈을 걸어서 한 번에 만회해야 되겠다라는 이런 심리가 발생을 합니다. 친구한테서 뭘 어떻게 해야 되겠다, 부모님의 카드나 또는 신분증을 도용해서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들을 아이들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청소년 도박을 개인의 문제행동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질병 관점에서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예방과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또 일회성 교육이 아닌, 마약 등 다른 중독 문제와 함께 학교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교육,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