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중국에 팔아치웠다…전 부장 재판행

조준영 기자 2024. 4. 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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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서 핵심 기술과 인력을 빼돌려 중국에 반도체 장비업체를 차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ALD (Atomic Layer Deposition 원자층 증착) 장비 관련 자료 등 반도체 핵심 기술을 훔쳐 중국으로 유출한 혐의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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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서 핵심 기술과 인력을 빼돌려 중국에 반도체 장비업체를 차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 범죄부(부장검사 이춘)는 25일 전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장 김모씨(56) 등 8명을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ALD (Atomic Layer Deposition 원자층 증착) 장비 관련 자료 등 반도체 핵심 기술을 훔쳐 중국으로 유출한 혐의 등을 받는다.

ALD 장비는 D램 반도체 제조에 있어 핵심적인 장비로, 첨단 반도체를 만들 때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국내 ALD 장비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중국은 현재까지 ALD 장비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없다.

이에 김씨는 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 태양광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고 중국에 반도체 장비회사 X사를 설립했다. 김씨는 X사의 기술파트 부사장을 맡고 있다.

김씨는 2022년 2월부터 9월까지 재직 중이던 나스닥 상장사 A사의 ALD장비 설계기술 자료를 유출하고, 한국서 받던 급여의 2배 이상과 X법인 주식배분을 약속하며 국내 반도체업체 직원 3명을 X법인으로 이직시켰다.

이들은 각 사에서 ALD 장비설계 도면과 열처리 반도체 장비 통신기술 자료 등을 유출해 별도 서버에 전송하고, 2023년 3~6월 이를 부정사용해 X사의 ALD 장비 도면을 작성하는 등 장비개발에 착수했다. 검찰이 파악한 유출 기술자료의 개발비용은 총합 736억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1월경 장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2월 도면작성을 시작, 4개월 후인 6월부터 실제 장비 제작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순수하게 자체 기술을 개발해 장비를 제작할 경우 3년 이상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무런 기술적 기반이 없는 신생 회사가 불과 4개월 만에 설계도면을 작성해 장비 제작에 들어간것은 피해회사들의 기술을 부정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빼돌린 기술로 장비를 제작하던 도중 검찰에 적발돼 개발이 중단되면서 기술유출 범행은 불발됐다.

앞서 이번 사건을 주도한 김씨는 2016년 삼성전자의 다른 핵심기술인 18나노 D램 공정기술 자료를 중국의 반도체회사 CXMT에 넘긴 혐의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X사의 중국인 대표는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중국에 체류 중이므로 기소중지 했지만, 국내 입국시 즉시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국내 협력업체를 활용한 장비제작을 원천 차단하는 등 동종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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