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없다”…‘인력 절벽’ 앞 대한민국 [친절한 뉴스K]

김세희 2024. 4. 2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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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층은 줄고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산업 현장에선 젊은 사람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산업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인구 변화에 어떤 산업이 큰 영향을 받고 있는지 현장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 건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가 사라지고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면서 타격을 받게된 산업 현장의 현실입니다.

특히 건설업이나 제조업, 보건복지서비스업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 산업들은 젊은 인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른바 '인력 절벽' 앞에 서 있습니다.

실제 보건서비스업 종사자를 연령별로 나눠 보면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이 33%, 3명 중 1명입니다.

10년 만에 3배 수준이 된 겁니다.

그 사이 30대 비중은 크게 줄어 이제는 30대보다 60대 비중이 큽니다.

일할 사람은 필요한데 젊은 사람은 오지 않고 있습니다.

평균 나이 68살의 직장 동료 4명.

이들이 일하는 요양원에선 환갑을 넘겨도 젊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최연소가 43살입니다.

[이영숙/요양보호사/64살 : "저도 나이가 있어서 (늦게) 온 줄 알았는데, 더 (나이) 있는 분들이 계시니까. 70살까지는 해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건설업과 섬유제조업에서도 10년 사이 60대 비중은 배가 되고 30대는 줄었습니다.

이 신발 제조업체 직원 12명의 평균 연령은 60대 중반입니다.

[김선섭/신발 제조업체 근로자/63살 : "30대들도 채용을 했었지. 했었는데, 1년 있다가 다 그만두더라고. 안 맞는대. 힘들고 여건이."]

[안○○/신발 제조업체 운영/음성변조 : "(한국 공장은) 자연적으로 소멸이 될 거 같아요. 동남아시아에 위탁 생산을 요청하는 방법밖에 없을 거 같아요."]

이런 변화가 앞으로는 보건서비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 전반으로 뻗어 나가 2032년엔 이들 업종 인력이 약 40만 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IT 업계의 상황은 어떨까요.

제조업보다는 나을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제조업보다도 더 심각한 인력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국내 정보통신업 종사자 연령은 평균 36.7세로 전 산업군에서 가장 젊습니다.

이런 젊음에서 비롯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업계를 일으키는 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청년의 수는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670만 명 수준이던 20대 인구는 2027년엔 100만 명 넘게 줄고, 2030년이면 515만 명이 됩니다.

단순히 숫자가 줄어드는 걸 넘어 경쟁이 느슨해지고 인력의 질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한요셉/KDI 노동시장연구팀장 : "질적으로 좀 하락할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지금만큼 경쟁을 통해서 이제 계속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산업연구원은 미래 경제에서 노동 수급에 가장 문제가 되는 산업은 고부가 가치 산업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젊은 사람이 줄 때, 젊은 사람이 꼭 필요한 업종으로 인력이 재배분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해야 되는데요. 우선 교육이 많이 바뀌어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 노동 시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력을 길러내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인력 절벽으로 산업이 흔들릴 거란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시작되는 시기는 2028년, 앞으로 딱 4년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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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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