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시 외인 감독’ 선임한 배구대표팀, 명예 회복은 세대교체부터

오해원 기자 2024. 4. 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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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남녀 대표팀 감독으로 브라질 출신 이싸나예 라미레스 감독, 푸에르토리코 출신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을 각각 선임했다.

앞서 여자대표팀이 두 차례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으나 남자대표팀까지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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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이싸나예 라미레스(왼쪽) 남자배구대표팀 감독과 푸에르토리코 국적의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한국 배구가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배구협회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남녀 대표팀 감독으로 브라질 출신 이싸나예 라미레스 감독, 푸에르토리코 출신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을 각각 선임했다. 앞서 여자대표팀이 두 차례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으나 남자대표팀까지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다음 달 개막하는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16명의 대표팀을 소집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라미레스 감독은 다음 달 1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해 6월 2일부터 바레인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 출전한다.

두 감독의 첫 번째 대표팀 선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대교체다. 여자대표팀은 김연경(흥국생명) 등의 ‘황금세대’가 도쿄올림픽 이후 은퇴한 공백을 지난 2년 동안 메우지 못해 국제부대에서 부진했다. 남자대표팀 역시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미들 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으로 대표되는 30대 중, 후반의 선수가 여전히 대표팀에 소집된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브라질 출신 이싸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984년생 젊은 지도자인 라미레스 감독은 한국 부임 전 자국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 바레인과 파키스탄 등에서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뉴시스

이에 모랄레스 감독은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구성의 대표팀을 선발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대학생 미들 블로커 최준혁(인하대학교)과 지난해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베스트7에 들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베로 발리 몬차)가 첫 발탁되는 등 확실히 어려진 구성으로 첫 번째 대표팀을 구성했다.

25일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부임 첫 기자회견을 연 두 감독은 계속해서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현재 세계랭킹 40위권에 있지만 한국은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자격이 있다"면서 "선수 한 명이 과거의 김연경처럼 혼자서 40점을 책임지는 것은 어렵다. 미들 블로커와 양쪽 날개, 후위까지 고른 득점 분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의 기본기가 좋아 새로운 배구를 빠르게 습득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라미레스 감독 역시 "바레인, 파키스탄 등 아시아에서 감독 경험을 통해 한국의 장, 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미들 블로커가 약점인 반면 강한 서브가 강점이다. 이를 활용해 다시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한국 배구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에르토리코 국적의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랄레스 감독 역시 1982년생으로 젊은 지도자로 자국 대표팀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뉴시스

특히 두 감독은 새로운 팀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트 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코트 밖에서부터 하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실제로 모랄레스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최고참급인 박정아, 표승주(정관장)와 자주 대화하며 대표팀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V리그 구단과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 다음 달 3일 V리그 여자부 감독들이 직접 진천선수촌을 찾아 대표팀 훈련을 참관해달라는 요청을 먼저 했을 정도로 선수와 구단, 대표팀의 단합을 중요시하고 있다.

모랄레스 감독은 "지도자와 선수 사이에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부터 좋은 팀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우리는 좋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훈련 잘 하고 있다. 첫 소집 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도 일부 있는데 앞으로 선수들이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미레스 감독도 "내 배구 철학은 혼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이라며 "나는 팀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소집되는 선수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하고 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에도 많은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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