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까지 입맛대로 뽑겠다는 개딸들

나윤석 기자 2024. 4. 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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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강경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이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를 사실상 정해놓고 압박성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대의 민주주의가 훼손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이 같은 개딸의 압박성 지지를 편승·묵인, 방관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재명이네 마을 팬 카페에서는 다음 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국회의장 경선에 대한 '완력행사'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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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추대’ 서명운동 진행중
입법부 수장 선출에 ‘완력 행사’
대의민주주의 훼손 비판 확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당내 국회의장 선거에 관한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카페 캡처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강경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이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를 사실상 정해놓고 압박성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대의 민주주의가 훼손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이 같은 개딸의 압박성 지지를 편승·묵인, 방관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재명이네 마을 팬 카페에서는 다음 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국회의장 경선에 대한 ‘완력행사’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1일부터는 강경파인 추미애 당선인(하남 갑)을 ‘추장군’으로 부르면서 국회의장으로 뽑기 위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개딸은 경쟁자인 조정식·정성호 의원에 대해선 ‘불가론’을 펴며 사실상 지지를 하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다. 추 당선인이 전날 당원 투표를 반영해 국회의장 후보를 추리자는 주장을 내놓은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이 당원 목소리에 매몰되면 극단적인 ‘패거리 정치’로 흐를 수 있다”며 “건전한 비판과 경쟁이 공존해야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팬덤에 휘둘려 대중 추수주의로 흐를 경우,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이 훼손될 수 있다.

개딸의 압박 속에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의원이 이날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박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과반 득표’가 당선 요건이지만 친명계의 일사불란한 교통정리 속에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김민석·서영교·한병도 의원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추대 분위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당원 만남 행사에서 옆에 앉아 있던 박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소개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지지층 요구에 부응해 다른 계파를 쳐낸 ‘비명횡사 공천 파동’ 때부터 예견된 사태로, 전문가들은 견제와 비판이 실종된 제1당의 순혈주의가 ‘압박 사회’로 흐르는 대한민국의 압축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윤석·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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