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더 외롭다…'우울감' 얼마나 심한지 조사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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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거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우울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소 걷기 활동과 강도가 높은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우울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신체가 정신을 지배한다'는 말이 사실로 증명됐다.
지난해 기준 평소 걷기 활동을 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로 그렇지 않은 사람(8.9%)보다 2.0%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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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등 운동 안 하는 사람도 더 우울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혼자 살거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우울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소 걷기 활동과 강도가 높은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우울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신체가 정신을 지배한다'는 말이 사실로 증명됐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해 '우울감 경험률' 현황을 발표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사이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성인의 분율을 말한다.
질병청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 5%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7.3%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도시의 우울감 경험률은 농어촌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농어촌에 사는 사람들의 우울감 경험률은 7.1%였지만 대도시는 7.8%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에는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당시 대도시는 5.8%, 농어촌은 4.5%로 약 1.3%p 차이가 났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도시와 농촌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지역사회 교류 기회 등 여러 요인의 차이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활동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기준 평소 걷기 활동을 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로 그렇지 않은 사람(8.9%)보다 2.0%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맥락으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도 6.7%로, 그렇지 않은 사람(8.2%)보다 1.5%p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홀로 사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12.1%로 2인 이상의 가족 단위에서 생활하는 사람(7.1%)보다 5%p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도 9.8%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6.6%)보다 3.2%p 높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배우자가 부재한 상황의 고립감이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울감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간의 상호 관련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여성(1.6배) △경제활동 안 하는 경우(1.5배) △가구 소득 200만원 미만(1.6배, 500만 원 이상군 대비) △배우자가 없는 경우(1.4배) △주관적 건강을 나쁘게 인지한 경우(2.8배)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경우(5.7배)에서 우울감 경험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시‧도별 우울감 경험률은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5.5%에 비해 2023년 7.3%로 1.8%p 증가했다.
그중 인천이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2019년 대비 지난해 우울감 경험률이 1.1%p 감소했다.
그 외 16개 시·도는 모두 우울감 경험률이 증가했는데 세종(3.9%p), 대전 (3.7%p), 울산(3.2%p) 순으로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우울감 경험률의 증가율이 높은 시‧군‧구 10개소 중 5개 시‧군‧구의 자살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며 "우울증은 방치될 경우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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