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에서 다시 좋은 성적 내기 위해” 항저우 참사 안겼던 1983년생 브라질 감독, 이제는 韓 남자배구 부활 중책 맡다 [MK송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4.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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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 3층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배구협회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1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쓴 임도헌 감독을 대신해 이싸나예 라미레즈 감독을 새롭게 선임됐다.

사진(서울 송파)=이정원 기자
라미레즈 감독은 1983년생이자 브라질 출신으로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또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브라질 클럽팀에서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국제 배구에 대한 경험이 많은 지도자. 특히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겼던 파키스탄의 수장이었다. 이제는 적이 아니다.

한국 남자배구는 위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하고 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7위라는 최악의 성적, 61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5위가 지금까지 한국 남자배구가 거둔 최저 성적이었다. 아시안게임 전에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컵과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각각 3위, 5위에 머물렀다. 그런 상황에서 라미레즈 감독의 역할은 막중하다.

라미레즈 감독은 “대한민국 감독이 되어 기쁘고 영광이다. 믿음과 기회를 주신 협회에 감사하다”라고 부임 소감을 전했다.

이하 라미레스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Q. 부임 소감을 전한다면.

언제나 상대팀 감독으로서 주시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되어 기쁘고 영광이다. 믿음과 기회를 주신 협회에 감사하다. 남자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지원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한국 배구 역사의 유구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오고 싶었다. 지금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과 같이 여자배구처럼 아시아배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지원했다.

Q. 한국 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제점이라기보다 도전 과제가 있다. 먼저 미들블로커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미들블로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한국 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시아 모두에게 해당된다. 체격조건이 부족하다. 체력 훈련이나 웨이트 훈련을 통해 원하는 레벨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진=AVC 제공
Q.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아직 선수들을 보지 못했다. 5월 1일 소집이다. 첫 목표는 선수들을 만나 훈련을 통해 하나의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2024년도 목표는 AVC 챌린지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Q. 파키스탄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당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어떤 약점을 보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는지, 보완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파키스탄 대표팀을 맡으면서 한국을 두 번 만났다. 첫 경기는 아시아선수권, 그리고 아시안게임이다. 한국은 늘 어려운 팀이다. 선수들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까다로웠다. 세터가 어떻게 운영하는지 보면서 약점을 파악하고자 했다. 현대 배구에서는 미들블로커 활용이 중요한데, 한국 팀은 활용하지 않는 걸 알고 있었다. 또 하이볼 공격에서도 어려움을 보였다. 이 부분을 공략했다. 이제는 감독이 되었다. 이런 약점들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현대 배구에서 중요한 덕목인 서브가 강하다. 서브가 강하면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팀워크 훈련을 통해 약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살릴 생각에 기쁘고 기대되는 상황이다.

Q.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무라드 칸과 V-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지.

무라드와 이야기를 나눴다. 무라드는 V-리그에 와 행복했다고 한다.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했다. V-리그 구단과 시설과 환경에 놀랐더라. 아가메즈 등과도 친분이 있어 이야기를 나눴다. NBA처럼 비즈니스적으로 잘 되어 있고 홍보나 프로모션도 잘 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대표 선수 선발을 위해 경기를 봤는데 홍보가 잘 되어 있어 만족했다.

무라드가 한국에서 또 한 번 뛰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파키스탄 내 좋은 자원들이 아시아쿼터에 지원을 했다. 아시아쿼터는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자리가 좁아질 수 있으니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사진=AVC 제공
Q.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는지.

한국 팀을 상대하면서 허수봉(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우진은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고 경기 영상도 많이 봤다. 성인 대표팀에서 뛰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실제로 와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한 선수가 40점을 할 수 없다. 각자가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걸 심어주고 싶다. 선수들과 훈련하는 게 기대가 된다.

Q. 팀 문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아직 선수들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내 배구 철학에 있어 배구는 팀 스포츠다. 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 팀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소집하면 그 부분을 강조할 것이다. 그 부분이 잘될 수 있도록 협회에도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Q. 이우진과 최준혁을 선발한 이유가 있다면.

협회에서 V-리그가 아닌 다른 경기 영상도 보여줬다. 세계 무대에서 통하려면 신장이 중요하다. 최준혁의 신장이 205cm인데 만족했다. 미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우진은 이탈리아에 친분이 있는 코치와 브라질 세터에게 물어봤다. 아직 12명 정식 스쿼드에 들어간 건 아니지만 연습을 열심히 참여하고, 연습에 참여하는 레벨 또한 높다고 들었다. 직접 보고 싶었다. 몬자에서 잘했기에 대표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 봤다. 미래와 잠재력을 보고 뽑았다.

사진(서울 송파)=이정원 기자
Q. 구단과 어떻게 소통을 할 것인지.

몇몇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 협회, 배구연맹 등 배구에 관련된 모든 기관이 협업을 해야 한다. 나 역시 대표팀이 잘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한국에 온 지 2~3일 됐다. 한국 배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떤 문화인지 습득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Q.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시아 팀을 맡아 봤다. 한국 팀을 잘 알고 있다. 바레인 팀을 맡아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파키스탄에 있을 때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적장으로서 3년 동안 한국 팀을 계속 팔로우했다. 자신감이자 강점이다. 한국 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하나가 되겠다. 좋은 시너지를 발휘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송파(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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