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도맷값 폭락했다는데… “체감이 안돼” 뿔난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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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식재료인 한우 도매가격이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연일 폭락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사 먹는 가격은 제자리"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우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도매가격 하락 폭만큼의 체감이 어려운 데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미끼상품'으로 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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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가격은 5.25% 하락 그쳐
높은 유통비·미끼상품 활용탓
고급 식재료인 한우 도매가격이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연일 폭락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사 먹는 가격은 제자리”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우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도매가격 하락 폭만큼의 체감이 어려운 데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미끼상품’으로 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 한우 등심(1등급) 1㎏ 도매가격은 5만1527원으로, 6개월 전(6만5087원) 대비 20.8%나 떨어졌다. 머리·내장 등을 잘라낸 지육(1등급) 1㎏ 도매가격은 1만4934원으로, 6개월 전(1만7038원)보다 12.3% 떨어졌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 하락 폭은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달 한우 등심(1+등급) 100g당 소비자 가격은 평균 1만690원으로, 6개월 전(1만1283원)보다 5.25%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갈비의 경우 같은 기간 가격이 100g당 7109원에서 8439원으로 오히려 소폭 올랐다.
소비자들이 한우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특유의 유통구조 때문이다. 축산물은 동물을 잡아 도축하고 부위별로 구분·포장하는 가공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해 유통비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한우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3.0%로 10년 전(45.2%)보다 7.8%포인트 올랐다.
대형마트나 백화점들이 한우를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선정, 정상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한우 할인 행사를 연다고 홍보해 막상 매장에 찾아가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등심이나 안심 등 인기 부위는 할인 폭이 크지 않다는 게 소비자들의 목소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우는 유통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상품이기 때문에 도매가격 하락 폭에 비해 소비자 체감 가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한우 소비자 가격을 낮춰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97만3000마리로 전년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3년(96만 마리) 이후 최다 물량이다. 연구원은 “한우 공급 과잉으로 가격 약세가 불가피한 만큼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한 거세우 계획 출하 등 자율적인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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