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행방 묘연했던 클림트 그림, 441억원에 낙찰… 이번에도 ‘홍콩 큰손’이 사들였다

김나영 기자 2024. 4.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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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오스트리아 빈 경매사 임 킨스키가 공개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리저 양의 초상'. 해당 작품은 24일 3000만유로에 낙찰됐다./AFP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말년에 그린 유작 중 하나인 ‘리저양의 초상’이 24일 빈에서 열린 경매에서 3000만유로(약 441억원)에 팔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당국의 해외 반출 승인에 따라 아시아 고객을 대행하는 홍콩의 한 미술 업체가 낙찰받았다.

그림은 클림트 사망 1년 전인 1917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인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렸다. 10대로 보이는 이 여성이 리저 가문 구성원 가운데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복수의 설(說)이 있다. 창백한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 특유의 문양이 담긴 청록색 옷 등 클림트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붉은색으로 초벌한 듯한 배경을 포함해 세부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클림트의 서명도 없다. 이 때문에 최대 추정가인 700억원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클림트는 완벽을 추구하는 작업 방식으로 유명했다.

그림은 클림트 사망 당시 작업실에 남겨졌다가 그림을 의뢰한 리저 가문에 전달됐다. 하지만 1925년 한 전시에 공개된 후 100년가량 대중으로부터 자취를 감췄다. 리저 가문이 홀로코스트로 박해받는 동안 불법 매매를 거친 것으로 추정된다. 1960년쯤부터는 빈 근처의 한 개인 별장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6월 영국 런던 경매에서 클림트의 다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수수료 포함 8530만파운드(약 1460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내 예술 작품 최고 경매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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