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이스피싱 피해자 10명 9명… “범죄 대상이 될 거라 생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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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하게 사람을 믿어서는 안되는 건데."
지난해 6월 특수사기(보이스피싱의 일본식 표현) 범죄로 40만엔(약 350만원) 가량의 피해를 본 일본 미에현 쓰시(津市)의 80대 여성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책망하는 말을 반복했다.
미에현에서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274건이 발생, 피해액 7억760만엔(6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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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하게 사람을 믿어서는 안되는 건데….”
요미우리에 따르면 미에현 경찰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는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쪽이었다’는 대답이 91.7%에 달했다. 응답자의 40.2%는 피해 방지책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평소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대답은 79.2%에 달했으나 실제로 보이스피싱 전화나 메시지를 받고 난 뒤 ‘누군가와 상담했다’는 응답은 16.0%에 불과했다.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에 비해 이에 대한 인식이나 대비가 허술한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패닉상태가 되었다’(27.2%), ‘경찰이나 은행이라고 말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20.5%)는 대답이 많았다.
미에현에서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274건이 발생, 피해액 7억760만엔(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32건, 3억3130만엔(29억원) 증가한 수치로 모두 과거 10년 이내에 최고치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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