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이스피싱 피해자 10명 9명… “범죄 대상이 될 거라 생각 못했다”

강구열 2024. 4. 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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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하게 사람을 믿어서는 안되는 건데."

지난해 6월 특수사기(보이스피싱의 일본식 표현) 범죄로 40만엔(약 350만원) 가량의 피해를 본 일본 미에현 쓰시(津市)의 80대 여성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책망하는 말을 반복했다.

미에현에서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274건이 발생, 피해액 7억760만엔(6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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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하게 사람을 믿어서는 안되는 건데….”

지난해 6월 특수사기(보이스피싱의 일본식 표현) 범죄로 40만엔(약 350만원) 가량의 피해를 본 일본 미에현 쓰시(津市)의 80대 여성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책망하는 말을 반복했다. 금융기관 점장을 사칭한 전화에 속아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준 게 화근이었다. “이런 사기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는 여성의 자책은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이전엔 생각조차 못했다는 점을 드러낸다.   
일본 도쿄에 설치된 공중전화. 연합뉴스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 중 10명 중 9명 이상이 피해를 당하기 전에는 자신이 범행 대상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가 2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미에현 경찰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는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쪽이었다’는 대답이 91.7%에 달했다. 응답자의 40.2%는 피해 방지책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평소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대답은 79.2%에 달했으나 실제로 보이스피싱 전화나 메시지를 받고 난 뒤 ‘누군가와 상담했다’는 응답은 16.0%에 불과했다.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에 비해 이에 대한 인식이나 대비가 허술한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패닉상태가 되었다’(27.2%), ‘경찰이나 은행이라고 말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20.5%)는 대답이 많았다. 

미에현에서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274건이 발생, 피해액 7억760만엔(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32건, 3억3130만엔(29억원) 증가한 수치로 모두 과거 10년 이내에 최고치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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