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식량지원 크게 안늘리면 6주내 가자서 기근 시작"

김정은 2024. 4. 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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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계획(WFP)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수송을 크게 늘리지 않는 한 6주 이내에 가자지구에서 기근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대대적인 공습을 벌이면서 구호품 반입도 제한돼 현지 주민들의 인도적 위기가 더욱 가중됐다.

가자지구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날씨가 더워지면서 피란민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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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WA, 지속적 지원 촉구…가자지구 주민들 더위로도 고통
2023년 12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세계식량계획(WFP)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수송을 크게 늘리지 않는 한 6주 이내에 가자지구에서 기근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잔 카를로 치리 WFP 제네바 사무소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는 하루하루 기근 상황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영양실조가 퍼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6주 내에 식량 불안을 측정하는 전세계적인 표준 지표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가 규정한 기근의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게 될 것이라는 합리적인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기근은 IPC가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분류하는 기준인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중 최고 단계다.

한 지역에서 전체 가구의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하고, 어린이 최소 30%가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1만명당 2명이 매일 명백한 굶주림 혹은 영양실조, 질병의 영향으로 사망할 때 기근으로 분류된다.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달 가자지구에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즉각 이행하라고 명령한 지 거의 한 달이 됐지만 국제기구들은 가자지구 지원 규모는 기아 확산을 막는 데 필요한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고 지적한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리페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22일 지원 물자를 싣고 가자지구로 들어간 트럭이 310대 이상이었다는 글을 올려 지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대대적인 공습을 벌이면서 구호품 반입도 제한돼 현지 주민들의 인도적 위기가 더욱 가중됐다.

지난 3월 남부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갈 인도주의 지원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검사 구역을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지원 물자 트럭 증가에 대해 "이는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이를 유지하고 더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날씨가 더워지면서 피란민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NYT에 따르면 지중해 연안에 있는 가자지구의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서 피란민들이 지내고 있는 텐트 안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뜨겁고 숨쉬기도 어려운 수준이 됐다.

특히 겨울 사이 연료 없이 지내야 했던 피란민들은 난방과 조리를 위한 땔감으로 쓰기 위해 주변의 나무를 잘랐고, 이제 섭씨 39도에 이르는 날씨에 그늘을 만들어줄 나무조차 많지 않은 상황이다.

UNRWA의 가자지구 활동을 담당하는 스콧 앤더슨은 지난 21일 기온 상승으로 인해 질병 확산 방지가 식량 수송만큼 우선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부족하고 구하기 쉽지 않은 물을 더위를 식히는 데 사용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날씨가 더워지면서 질병 확산을 부추길 수 있는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는 등 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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