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적’ 나윤정, “(박)지수만 보고 선택한 게 아니다”

손동환 2024. 4. 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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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만 보고 선택하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에도 최후의 승자가 됐다.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기에, 우리은행의 우승은 더 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큰 과제를 안았다. 박혜진(178cm, G)과 최이샘(182cm, F), 나윤정(172cm, G)과 박지현(183cm, G) 등 베스트 라인업 4명이 한꺼번에 FA(자유계약)로 풀린 것.

결론만 놓고 보면, 언급된 4명 모두 우리은행을 떠났다.(박지현은 ‘임의해지’ 신분으로 2024~2025시즌에 뛰지 못한다) 나윤정도 ‘이적’을 선택했다. 계약 기간 3년에 2024~2025 연봉 총액 1억 3천만 원(연봉 : 9천만 원, 수당 : 4천만 원)의 조건으로 청주 KB와 계약했다.

나윤정은 2017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슈터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23~2024시즌에 꽃을 피웠다. 정규리그에서는 물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쏠쏠하게 활약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결승 3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나윤정은 우리은행에서의 시간을 뒤로 해야 한다. 25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아무 것도 모르던 나를 만들어줬다. 그런 우리은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실감이 안 난다. 너무 대단한 팀이었고, 나를 성장시켜준 팀이다”며 ‘우리은행’의 의미부터 말했다.

그 후 “우리은행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우승 또한 많이 했다.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자신감을 얻었다. ‘어느 팀에서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며 우리은행에서의 시간을 의미 있게 돌아봤다.

그렇지만 나윤정의 선택은 ‘변화’였다. 나윤정은 “어릴 때부터 우리은행에만 있었다. 나 스스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달라지고자 했던 이유부터 전했다.

나윤정이 내린 결론은 ‘KB’였다. KB는 2023~2024 정규리그 우승 팀. 박지수(196cm, C)라는 절대 강자가 버틴 팀이기도 하다.

또, 박지수는 나윤정의 분당경영고 동기다. 절친. 그렇지만 나윤정은 “많은 분들께서 ‘박지수 있어서 간 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박)지수의 존재만 고려하지 않았다. 다른 팀에서 다른 농구를 해보고 싶었다. 그게 나의 성장에 힘이 될 것 같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은행도 좋은 팀이지만, KB 역시 좋은 구단이다. 팬들의 열기가 뜨겁고, 팀 분위기도 좋아보였다. 그리고 KB는 좋은 포지션 밸런스를 자랑한다. 또, 우리은행과 다른 농구를 추구한다. 무엇보다 내가 다른 유니폼을 입었을 때,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궁금하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미래의 자신을 생각했다.

계속해 “KB 팬 분들의 열정은 6개 구단 중 가장 뜨겁다. 원정 팀 선수들 입장에서 흥을 낼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이 분들의 응원을 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며 청주 팬들의 열정을 기대했다.

나윤정은 앞으로 청주 팬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다. 대신, 아산 팬들의 응원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홈 라커룸을 사용할 수 없다.

나윤정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를 상대했던 팀의 선수들이 ‘아산에서는 뭔가 눌리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이제 그런 입장이 됐다. 궁금하기도 하고, 어색할 것 같기도 하다. 입단 후 아산을 홈 코트로 삼았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 나윤정’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에게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내 선택을 응원해주는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비록 이적했지만, 앞으로도 ‘응원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우리은행에서의 추억을 깊이 간직하되, KB 소속으로 뛸 자신을 기대하고 있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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