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와 연대?… 나경원 "그냥 웃겠다"

한기호 2024. 4. 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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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당선 후 "尹대통령과 소통한 적 있다"면서도
'관계회복, 이철규 동행'설엔 "억측, 이상한 얘기가 많다"
"당 진로는 고민하나, 당대표 해야한다 생각해본 적 없어"
당심 100% 룰 논쟁에 "민주당은 8대 2"…개정엔 신중론
나경원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지난 4월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유력후보인 나경원(사진)당선인(5선)은 25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과의 '나경원 당 대표-이철규 원내대표' 연대설에 대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나이 연대' 이야기가 나온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냥 웃을게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당선인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 만나셨냐'는 물음에 "어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당선 이후에 소통을 한 적은 있다'며 "소통을 했다는 정도로 아시면 된다"고 답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직전 높은 지지율에도 하차를 당한 뒤 관계가 껄끄럽지 않았냐. 회복된 거냐'는 질문엔 "대통령과 '(관계)회복이다 아니다' 말씀드리는 것도 맞지 않고 저는 지난 1년 지역에 콕 박혀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 대면보고를 이철규 의원과 함께 했다'는 지라시 내용에 대해선 "그런 부분도 꼭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너무 억측이 많아서 그렇게 하나씩 끊어 질문하면 대답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규 원내대표에 나경원 대표로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설에도 그는 "이상한 얘기가 많다"며 "'연대'란 이야기는 예전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에 비춰 나오는데 그 당시는 김기현 대표가 지지율이 (5% 미만으로)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자리는 제가 아직 고민할 시기도 아니다"고 했다. 과거 출마 배경으론 "(2021년) 이준석 대표가 나왔을 때 당대표 출마 결심을 한 적 있다. 대선에서 중립적 플랫폼을 만들지 ?으면 당에 많은 분이 들어올 수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엔 여러 가지, 당대표 출마 결심을 완전히 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참 제 진의가 너무 왜곡됐고, 지금이야 잊어버리는데 그 당시 (친윤계 초선) 연판장 사건은 좀 자당 내에서 공격받으니까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땐 반윤(反尹) 우두머리 소리까지 들었다'는 물음에 나 당선인은 "그땐 참 그랬(서운했)다. 지금도 당대표를 내가 꼭 해야겠단 생각은 아직 제가 해본 적 없다"면서도 "당이 앞으로 어떻게 돼야되느냐는 정말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책임있는 중진 의원으로서, 정말 책임있는 당원으로서" 고민이라며 "그러나 그 과정에 내가 당대표를 꼭 해야한다는 결심을 해본 적도 없고 아직 자세히 고민한 적도 없다. 그래서 연대란 표현에 대해선 '이건 아닌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왜 이렇게 (지라시가) 구체적으로 도느냐'는 물음엔 "그때(작년 김장연대)야 힘을 합쳐서 한분으로 당대표를 추대한다 이런 의미였겠다. 그래서 (이번에) '이건 아닌데' 생각이 든다"며 선 긋기를 거듭했다. 다만 당 운영에 대한 고민은 내비쳤다.

일례로 "(중진·당선인끼리) '여의도연구원은 이렇게 가는(운영하는) 게 맞는 거야', '당의 연수 기능은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당 경험 22년이고 원외당협위원장으로 4년 있어보면서 원외위원장에 도움될 지구당도 부활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당대표를) 누가, 내가 한다 이야기를 할 땐 아니다"고 했다. '역할이 주어지면 죽어도 못 한다는 건 아니지 않냐'는 물음엔 "제가 의회주의자다. 의회에서 역할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반드시 제1당 몫은 아니란 견해를 밝힌 터다. 의장직을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민주당이 하나라도 양보하겠나 지금 기세가 저렇게 등등한데. 상임위원장 독식하겠단 생각은 지나치고, 위성정당도 다 같이 한번 놓고 고민할 때 아닌가"라고 에둘러 말했다.

나 당선인은 당대표·최고위원 경선 룰이 책임당원투표 100%로 돼 있고 수도권·비윤 인사들로부터 개정 요구가 나온 데 대해선 "그래도 여론의 지지를 받는, 수렴된 의견대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일정 부분 조금 열 수도 있다곤 생각한다"고 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 재포함도 가능하단 입장으로, '당원 100%'를 고수한 친윤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는 "홍준표 혁신위원장, 박근혜 대표 시절 30% 여론이 들어갔다"고 했다. '7대 3과 5대 5'에 관해선 "민주당이 8대 2"라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다만 "제가 항상 개정된 룰의 피해자였다"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역선택 방지도 안 하는 여론 100%(경선)를 해 제가 오세훈 후보에게 패했다"며 "작년 전대를 앞두고 당심 100%로 바꿀 때 '유승민 전 의원 배제'라고 많이 했는데 이건 나경원 배제를 위한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나 당선인은 '이철규 원내대표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높지 않다는 보도도 저는 봤다"면서도 "재미있는 게 저한테 와서 원내대표 나가겠다고 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어제 아침에 '고민해본다'고 한분이 전화하셨는데 (이 의원과는) 다른 분"이라며 "원내대표를 누가 나오시는지도 지금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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