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 맞먹는 ‘깜짝 성장’...금리인하 늦어질 수도

2024. 4. 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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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3%라는 '깜짝 성장'을 보이면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출 성장과 더불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도 반등에 나서면서 이제 관심은 성장 지속성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등 휴대폰 신제품 출시는 수출과 소비 모두에서 성장에 일부 보탬이 됐다.

예상 밖 성장은 부동산PF 위험 확대 등으로 우려됐던 건설투자 부문의 2.7% 성장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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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출 성장률 기여도 0.6%P
민간소비 재화·서비스 모두 확대
한은도 성장 전망치 수정 나설듯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3%라는 ‘깜짝 성장’을 보이면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출 성장과 더불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도 반등에 나서면서 이제 관심은 성장 지속성으로 모아지고 있다.

여전히 물가와 금리, 환율 등의 경로가 불확실한 데다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도 상존해있다는 점에서 성장 눈높이를 섣불리 올리기 쉽지 않다. 다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성장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과 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 속도와 폭은 예단이 어렵지만 움직임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1.3%, 작년 연간 성장 맞먹는 깜짝 성장=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 1.3%는 작년 연간 경제성장률(1.4%)에 근접한 수준이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고루 성장을 밀어올렸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등 휴대폰 신제품 출시는 수출과 소비 모두에서 성장에 일부 보탬이 됐다. 실제 수출은 휴대폰을 중심으로 0.9% 늘고 수입은 0.7% 줄면서, 순수출이 성장률을 0.6%포인트 밀어올렸다.

한은은 민간소비도 대외활동이 늘고 휴대폰 출시 효과 등이 반영되며, 재화나 서비스 모두에서 확대됐다고 봤다. 다만 민간소비가 1년 전과 비교해 1.1% 증가한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 국면으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예상 밖 성장은 부동산PF 위험 확대 등으로 우려됐던 건설투자 부문의 2.7% 성장도 도왔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는데, 지금 1분기 실적만으로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건설투자도 플러스 기여를 했기 때문에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지속성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신 국장은 “여전히 부동산 PF관련 불확실성이 상존돼 있고 수주, 허가면적이나 착공면적 등 건설 관련 지표들이 부진했던 게 가시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불확실성 완화...다음달 성장률 전망 상향 가능성=수출 뿐 아니라 내수도 회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성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서 1분기 예상 밖 성장에 따른 성장 경로 수정 및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2.1%다.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UBS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3%로 올려 잡았다. 아울러 씨티는 2.0%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 전망치보다 최대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은도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것도 성장 상방 요인이다. 실제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43.0%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5개월째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신 국장은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1분기의 양호한 실적치가 반영이 될 것 같다”며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나 조사국이 전망한 성장경로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나 유가 흐름 등 성장을 저해하는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 기대 더 늦어지나=만약 1분기 흐름대로 올 한 해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면 기준금리 인하는 더 늦어질 수 있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경기가 견조하다는 판단이 서면 금리를 인하할 요인이 사라진다. 미국 기준금리 기대가 후퇴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한은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3.50%로 묶었다. 10회 연속 동결로 3.5% 기준금리는 작년 1월 말부터 이날까지 1년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이 현실이 되면서 유가까지 불안한 모습이다. 이미 3분기 조기 인하 기대는 힘을 잃은 상태다.

여기에 경기가 예상보다 좋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 인하 목소리는 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전부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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