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연소' 김용태 "尹 변해야 당 살아…권력자에 목소리 낼 것"[인터뷰]

박소연 기자 2024. 4. 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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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국회의원 당선인
김용태 당선인 인터뷰 /사진=김용태 측 제공

"여당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여당은 대통령과 당이 함께 가기 때문에 권력자를 향해 목소리 내는 게 어려운 구조인데, 우리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국회의원 당선인(34)은 2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나'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인이자 유일한 1990년대생'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정치에 대한 그의 고민은 깊었다. 정치경력도 짧지 않다. 2017년 바른정당에 입당, 기초의원 선거와 두 번의 총선 출마 만에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포천·가평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젊은 정치인을 큰 정치인으로 키워보자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에도 불구하고 제게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위인전을 읽으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2021년 5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당선돼 이준석 대표와 함께 대선·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주목받았다.

그는 " 대선, 지선을 총괄·기획하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본 게 굉장히 큰 자산이 됐다"며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주고받는 대화, 발언들의 의미, 브리핑 과정, 메시지가 언론에 나갔을 때 어떻게 비춰질지 등을 경험한 것도 국회의원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용태 당선인 인터뷰 /사진=김용태 측 제공

이준석 대표의 영향도 거론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비상대책위원회부터 10년 동안 대한민국 보수 정당 지도부를 여러 번 하면서 어떤 결정의 순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고 그 결정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 알고 있는 분이다. 전 최고위원을 1년 정도 했지만 10년간 굉장히 많은 걸 배우고 축적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김 당선인은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을 앞장서 비판한 그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유일하게 당에 잔류했다.

그는 "천아용인은 원래 창당을 위한 팀이 아니었고 전 탈당 의사가 없단 뜻을 매 순간 밝혔다"며 "저는 (창당을) 당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벼랑 끝 전술', 협상 레버리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지도부의 일원인데 지금 와서 이 정권은 틀렸다며 탈당하는 것은 책임정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에 대해선 "제3지대 정당이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건 어려운 일인데 (이준석 대표가) 해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도 "지금 국가가 어렵지 않나. 의료개혁의 경우 개혁신당이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프레임을 씌우고 비난, 조롱하는 건 국민이 바라는 방향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발표에 "실랑이 하다 누군가 조정하는 역할로 영웅 만들고 500명 증원으로 타협할 것"이라고 넘겨짚고, '윤-한 갈등'에 "약속대련"이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모습은 적절치 않단 것이다.

김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려는 개혁 입법 과제들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일이 있다면 개혁신당과도 대화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용태 당선인 인터뷰 /사진=김용태 측 제공

그는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국민들이 힘을 실어준 건 이 두 정당을 통해 여당을 심판한 거다. 지금 여당이 자성하지 못하면 범죄 피의자 대표를 이용해서라도 정부·여당을 비난하실 것"이라고 했다.

당의 쇄신 방향에 대해선 "결국 민심이 반영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 2년간 당이 무기력해진 이유 중 하나가 '당원 100%' 룰이었다다. 민심이 50%, 적어도 30%는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위기론과 여소야대 국회, 2030세대 이탈 등 여당이 직면한 위기의 해법에 대해선 일관되게 '대통령의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김 당선인은 "대선에서 우리가 이긴 수도권 지역구 중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 그 배경엔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권과 공정·정의 가치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실망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윤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는데 실망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결국 대통령께서 민주공화정의 가치, 우리 보수 정당의 가치를 세워주셔야 한다. 보수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게 수도권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 싸웠던 강골 검사가 대한민국의 고름을 짜내고 올바르게 만들어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다. 그 믿음을 회복시켜주셔야 한다"고 했다.

김용태 당선인 인터뷰 /사진=김용태 측 제공

김 당선인은 "지금 여당이 야당을 상대할 조건들이 너무 어렵다. 벌써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다 가져가겠다고 한다"며 "대통령께서 정의와 공정, 법치의 가치를 되살리셔야 한다. 그래야 여당이 야당의 반대에 맞서 싸울 수 있고 국민들께서 다시 여당에 힘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

2030세대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묻자 "소득주도성장이나 탈원전, 외교 등 젊은 층이 반감을 가졌던 문재인 정부의 국정 기조는 현 정부 들어 바뀌었다"며 "문제는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30들이 김건희 여사, 채 상병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데 권력을 싸고 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통령께서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솔직한 대화를 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진상규명에 있어선 여야 이견이 없는데 수사 연속성 면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힘을 실어주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공수처 수사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야당의 특검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서 해결할 지역구 현안을 묻자 "가평은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성장이 더뎠다. 피해가 많았는데 보상 차원에서 접경지역으로 지정하고 싶다. 포천은 군사적 요충지였는데 기회발전특구를 유치해 시민들께 혜택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향후 의정활동에서 기후위기와 환경 등 전공분야를 살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기후변화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안보 위협군이며 산업·기술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보수정당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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