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원화 적정환율 1417원”…아시아 통화 ‘혼돈의 시대’

2024. 4. 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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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아시아 통화에 대해 "혼돈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미국 달러화 강세로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등 다수의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화별로 보면 한국 원화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역풍으로 전망이 크게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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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화·중국 위안화·대만 달러 등 약세 전망
연준 금리 인하 지연·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역풍
한국 원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화.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아시아 통화에 대해 “혼돈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미국 달러화 강세로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등 다수의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아시아의 어떤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전망하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잘해야 보합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태국 밧, 베트남 동을 ‘약세’ 범주의 통화로 지목했다.

홍콩 달러, 인도네시아 루피아, 인도 루피, 말레이시아 링깃, 필리핀 페소, 싱가포르 달러는 ‘보합’ 범주에 포함시켰다.

통화별로 보면 한국 원화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역풍으로 전망이 크게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들어 한국 주식에 인상적인 유입이 있었지만 글로벌 주식이 두 가지 위험에서 돌아서면서 이러한 유입이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최근 1389.5원까지 오르며 원화 가치가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필요 시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69.2원 수준이다. BoA는 원화가 적정가치 1417원/달러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2분기 달러화 대비 7.35위안에 거래되고, 3분기와 4분기에는 7.45위안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긴축 완화 지연, 중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으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심화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로 인한 금융수지 악화 등으로 위안화 절하 압력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본토의 위안화는 현재 7.24위안/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달러는 강한 주식 자금 유출과 보험회사들의 차액결제선물환(NDF) 헤지의 추가 되돌림을 고려할 때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달러는 현재 미국 달러 대비 32.6달러 수준이다.

베트남 동은 연초 이후 통화 가치가 약 5% 하락하며 미국 달러 대비 2만5450동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에 더해 베트남 내부적으로는 2년 새 두 명의 대통령이 사임한 데 따른 정치적 불안정과 부동산 부문의 어려움이 통화 가치 하락에 작용하고 있다고 BoA는 지적했다. 이러한 역풍은 미국 달러와 금에 대한 자국 내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동의 절하 압력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 말 2만5600동/달러, 연말 2만5700동/달러로 예상 환율을 수정했다.

태국 밧도 유가와 운임 상승을 통한 지정학적 긴장에 취약하다고 BoA는 설명했다.

올해 말 달러화 대비 환율은 37밧으로 예측했다.

한편 약 34년 만에 최저 환율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엔화는 150엔/달러 선을 넘어서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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