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오재원, 입지 불확실한 선수들 위주로 협박. 알려지지 않은 폭행 많았다"

MBC라디오 2024. 4. 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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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 스포츠춘추 기자>
- 오재원, 스타나 연차 많은 선수에게는 강요-협박 전혀 안 해
- 원클럽맨 선수에 코치한테 대들어도 아무 뒤탈 없었어
- 덕아웃, 웃음소리 없이 무거운 분위기... 직격탄 맞은 2군은 침통
- 구단, 잠을 잘 못자는 것 정도로만 인지.. 마약 복용은 상상 밖의 영역
- 타 구단 선수들과 원활한 관계 아냐.. 팀 내에서만 벌어진 듯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배지헌 스포츠춘추 기자

☏ 진행자 > 이번에는 프로야구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현역 시절 몸담았던 두산베어스 소속 후배 선수들에게 수면제 대리처방을 강요하고 협박한 사실이 구단 자체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고 하는데요. 스포츠춘추의 배지헌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배지헌 > 예,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두산베어스에서 언제부터 조사에 들어갔던 거였어요?

☏ 배지헌 > 오재원 씨가 지난달 22일에 구속이 됐는데요. 구속된 다음에 선수단 내에서 대리처방을 해줬던 선수들 사이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재원 사건을 예의주시하던 구단에서도 이걸 인지하고서 3월 말에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 진행자 > 조사 개시 시점이고, 오재원 씨가 후배 선수들에게 이걸 강요한 건 언제 있었던 일이에요?

☏ 배지헌 > 2021년부터 1년 이상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1년 반가량 계속 대리처방을 해준 선수도 있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이렇게 강요받아서 어쩔 수 없이 대리처방을 받았던 선수가 몇 명쯤 되는 거예요?

☏ 배지헌 > 지금까지 자체 조사에서 확인된 거는 총 8명이고요. 다른 구단들도 자체 조사를 했는데 거기서 나온 거는 아직까지 없고 작년에 9명이 대리처방을 해줬다고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추가로 나오는 사람이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근데 협박까지 했다고 그러는데 어떤 식으로 협박 했다는 거예요?

☏ 배지헌 > 지금 보도를 통해서 SNS 메신저 이런 게 공개가 됐는데요. 찔러버리겠다 그런 식의 너무 심한 협박들, 지져버리겠다 이런 말도 했고 복도에서 때리거나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하고요. 알려지지 않은 폭언이나 폭행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해서 사실 힘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피해 선수들이 많이 겁먹고 그랬을 거라고 생각은 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이 선수들 실명을 밝히기는 그럴 것 같고 주로 어떤 선수층이었다고 보면 되는 겁니까?

☏ 배지헌 > 확인해 보니까요. 다 2군에 있고요. 선수들 중에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몇 명 안 되는데 대부분 1군과 2군 오가는 입지가 불확실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스타나 연차가 있는 선수는 건드리지 않고 연차가 낮고 힘없는 선수들 위주로 강요를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오재원 씨가 선수시절에 구단 안에서나 선수들 사이에서 그 정도로도 강력한 존재였다, 그런 위상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 배지헌 > 이게 엄청난데요. 어떻게 보면. 세 가지로 요약을 할 수가 있는데 두산 한 팀에서 데뷔해서 은퇴까지 뛴 원클럽맨 선수고요. 두산 세 번 우승할 때 주전 2루수였고 주장도 두 번 했었거든요. 2015년 2019년에. 구단에서 그리고 은퇴할 때 성대하게 은퇴식 열어준 레전드 대우를 해준 선수고, 전임 감독님 시절에 상당히 이 선수한테 힘을 실어줘서 팀 내에서 파워도 강했고 코치한테 막 대들어도 아무 뒤탈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그래요?

☏ 배지헌 > 현역 시절에는 리더십이 강한 선수다 이렇게 포장이 되기도 했는데 최근에 실체가 드러난 거죠.

☏ 진행자 > 여기서 점검해야 될 게 이 사실을 구단이나 코치진은 정말 새카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 배지헌 > 저도 여러 가지로 확인을 했는데 해당 선수들을 통해서 확인을 해보니까 주변에 아예 얘기를 안 하거나 거의 누설이 안 되게 했기 때문에 선수단에서 일부 인지한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구단에서 이걸 미리 사전에 알거나 이러지는 못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나중에 좀 더 확인을 해봐야 될 부분이긴 한데, 고참 선수 중에서 이런 상담을 받은 경우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배 선수들한테, 이렇게 오재원 선수가 요구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 근데 이걸 구단에 알리지는 않았다고 하고, 알음알음 자기들 안에서만 쉬쉬하면서 그런 상태였다고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당시 코치진도 몰랐던 거고.

☏ 배지헌 > 예, 그렇다고 두산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아무튼 지금 사실이 자체 조사 결과 나왔는데 지금 두산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배지헌 > 굉장히 충격 받고 침통한 분위기인데요.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이죠. 화요일 날 두산 잠실야구장 가보니까 분위기가 굉장히 무거웠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려고는 하지만 평소같이 웃음소리나 파이팅 외치고 이런 소리는 들리지 않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선수들도 신경은 쓰이는데 경기는 해야 되니까 이런 얘기들을 했고 박흥식 수석코치와 주장 중심으로 분위기를 다잡으려고 미팅을 하긴 했는데요. 2군이 특히 직격탄을 맞아서 2군도 분위기가 굉장히 다운돼 있다고 하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그런 분위기라고 전해졌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오재원 씨가 선수시절에 후배들에게 강요한 사실 말고 오재원 씨가 약물을 투여한 사실도 구단이나 코치진은 모르고 있었던 겁니까?

☏ 배지헌 > 그렇다고 하고 있습니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잘 못 자고 이런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마약을 사용하고 대리처방을 강요하고 이건 어떻게 보면 상상 밖의 영역이라 가지고 저 선수 되게 튀는 선수고 약간 특이하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하긴 했지만 마약 아니면 대리처방 여기까지는 인지하지 못한 영역이라고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비슷한 사례가 오재원 씨나 두산으로 국한되지 않고 다른 구단이나 다른 선수로 혹시 확대될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 배지헌 > 그거는 아직까지는 확인이 안 된 부분인데요. 현재까지 구단들 조사에서 추가로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재원 선수 영향력이 사실 두산팀 내에 그친 부분이 있고요. 다른 구단 선수들과의 관계가 그렇게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다른 팀 선수에게 이러한 부탁을 했다가 소문이 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로 같은 팀 위주로 대상으로 삼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꼭 대리처방 강요 이런 것만이 아니라 약물 투여 같은 경우로 한정을 하더라도 혹시 오재원 씨가 구속된 이후에 다른 구단에서도 자체 조사를 했다든지 혹시 이런 이야기는 없습니까?

☏ 배지헌 > 지금 대여섯 개 구단이 자체 조사를 했다고 하고요. 선수들이 그전에도 보면 자체 조사에서 말 안 하다가 나중에 드러나고 이런 경우들은 종종 있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 이게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입니다.

☏ 진행자 > 그게 사실이어야 되는 거죠. 사실은.

☏ 배지헌 > 그러길 바랍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배지헌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스포츠춘추의 배지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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