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지 않을 만큼만 더 깎아주세요”…마트 ‘가성비 PB제품’ 더 늘어나야 [기자24시]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4. 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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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 점심시간 집근처 대형 슈퍼마켓을 들릴 때면 즉석식품 매대에 예전보다 사람들이 더 몰려 있는 게 '확' 느껴진다.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마트와 슈퍼에서 자체 제작한 PB제품이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소비불황이라 하지만 고객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제품 가격대와 품질이 어느 때보다도 다양해졌단 점은 환영할 만한다.

한때는 PB식품의 확장이 중소기업 제품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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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 점심시간 집근처 대형 슈퍼마켓을 들릴 때면 즉석식품 매대에 예전보다 사람들이 더 몰려 있는 게 ‘확’ 느껴진다. 하루 식사거리를 고민하다가 갓 튀겨진 치킨 냄새에 이끌리거나, 손질이 필요한 식재료 대신 샌드위치와 김밥을 집어들기도 한다.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마트와 슈퍼에서 자체 제작한 PB제품이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서울 강동구 소재 GS더프레시 매장의 델리 상품. [사진=GS리테일]
고물가에 3만원에 육박하는 배달치킨 한마리를 시켜먹기도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 사이에 ‘가성비’ PB를 찾는 모습인데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다. 식비는 매일 지출할 수 밖에 없는 것이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편이다. 가격 1000원 인상이냐 인하냐에 따라 판매도 출렁인다.

소비불황이라 하지만 고객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제품 가격대와 품질이 어느 때보다도 다양해졌단 점은 환영할 만한다. 식품업계의 ‘가성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채널이 초저가 무료배송 경쟁에 나서자 마트와 슈퍼는 고객을 뺏길세라 PB 델리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망하지 않을 정도까지 더 경쟁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때는 PB식품의 확장이 중소기업 제품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더 싸고 더 맛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선택을 받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금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가격 경쟁력이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을 위해서라도 대기업과 PB제품 협력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 더 빠른 해결책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에도 눈치를 줄 필요가 없다. 치킨업계 플레이어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고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저렴한 치킨을 원한다면 슈퍼마켓으로 발길을 돌리고 브랜드 치킨에 사이드메뉴까지 추가해 먹고 싶다면 배달을 시키면 된다. ‘소상공인 살리기’, ‘식품물가 잡기’라는 구호 없이도 저렴한 PB 상품과 같은 대안을 제시해주면 소비자의 선택이 갈 길을 알려줄 것이다.

김금이 컨슈머마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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