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형 ATACMS 미사일 이미 우크라이나에 제공”

이본영 기자 2024. 4. 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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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장거리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만 사용될 것이라며, 최근까지 물량 부족을 겪었지만 지금은 상당한 양을 확보해 우크라이나에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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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의 에이태큼스 미사일 발사 장면. AP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장거리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 미사일이 실전에 사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지난달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고, 앞으로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러시아 영토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제공을 미루고 사거리가 짧은 구형 에이태큼스 미사일만 제공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만 사용될 것이라며, 최근까지 물량 부족을 겪었지만 지금은 상당한 양을 확보해 우크라이나에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러시아가 북한 탄도 미사일을 조달하고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것 등에 뒤이은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미사일을 들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리번 보조관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몇 기나 우크라이나에 보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엔비시(NBC) 방송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7일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크림반도 안쪽 160㎞ 지점에 있는 러시아군 비행장을 향해 처음 발사했다고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23일 밤에는 남부 자포리자주를 점령한 러시아군을 향해 이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깊숙한 곳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다.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이 미사일은 다탄두도 있고 단일 탄두도 있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 등이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 제공 사실을 공개한 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10억달러(약 84조원)가 포함된 안보 지원 법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대만에 대한 지원도 포함하는 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몇 시간 안에”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우선 10억달러를 들여 견착식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155㎜ 포탄, 재블린 대전차 유도미사일, 집속탄 등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 등의 지속적 지원 등에 힘입어 우크라이나군은 유리한 위치를 지키면서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 안팎에서는 군사 원조 예산 확보가 전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일부 미국 관리들은 지난 몇 달간 안보 지원 법안 처리 지연으로 군사 원조가 줄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렸으며, 이를 만회하는 게 쉽지는 않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당장의 목표는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을 멈추는 것”이고 이후에 영토 회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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