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 경제 성장률 1.3%…"경기 회복세 뚜렷"(종합)

김혜지 기자 2024. 4. 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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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기 만에 최고 성적…대면 활동 등에 내수 우려 불식
"전망 상회, 상당히 높은 숫자…내수 부진서 회복 흐름"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수출 회복과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등에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1.3% 성장했다.

수출만 아니라 민간소비, 건설까지 모두 호조를 보여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이 기록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1.3%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당시의 성장률(0.6%)을 약간 웃돌 것이란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성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DP는 3.4% 성장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분기 단위 성장률로는 상당히 높은 숫자"라면서 "시장 예상치와 당초 한은의 전망도 상회하는 것으로, 작년 연간 성장률에 근접한 높은 숫자"라고 평가했다.

신 국장은 "경기가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인 것처럼 워낙 좋게 나왔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장세 다음 달 수정 경제 전망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2~4분기 성장 경로에도 반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를 뛰어넘은 경제 성적의 배경과 관련해서는 "내수 성장 궤도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1분기 수출은 이동전화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수입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IT 위주의 수출 호황과 수입 감소가 성장률에 크게 기여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전 분기(3.5%)보다는 낮아졌지만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수입은 전 분기(1.4%)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8% 성장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떨쳐냈다. 전 분기(0.2%)보다 성장세가 오히려 확대됐다.

신 국장은 "야외활동이 늘면서 의류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흐름만 놓고 보면 내수가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흐름"이라며 "민간소비 성장률 0.8%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앞으로의 추세는 지켜봐야 한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1.1% 성장한 수준이라 민간소비가 완전한 회복 국면이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은 제공)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 둔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를 깬 성장률이다.

신 국장은 "온화한 날씨 덕분에 대규모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잡힌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전 분기(-4.5%) 건설투자 성장률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여전히 PF 관련 우려가 상존하고 건설 관련 지표가 수주나 허가, 착공 등이 안 좋은 영향이 본격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면서 0.8% 뒷걸음쳤다.

신 국장은 "설비투자는 IT 경기 상승 등에 따라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다만 시기의 불확실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확대돼 0.7% 성장했다.

앞으로의 성장 경로는 양호하게 관측됐다.

신 국장은 "하반기 성장 경로는 환율, 금리 등의 요인이 완화될 가능성이 보여 개선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제공)

1분기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전기 대비, 계절조정계열)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6%포인트(p)로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이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모두 0.4%P로 높은 기여도를 자랑했다.

정부소비와 지식생산물투자는 0.1%P 기여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1%P 끌어내렸다.

민간이 성장률 1.3%p 전부를 기여했고, 정부는 성장률을 끌어내리지도 올리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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