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되는 러-중 관계...“中 가스 수출은 유럽보다 30% 더 싸게”

민서연 기자 2024. 4. 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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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 국가들과 대치하면서 무역 난항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로의 수출분 감소를 충당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가스관을 증설해 모든 파이프라인을 최대 용량으로 활용해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유럽국가들로 보내던 수출량의 절반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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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 국가들과 대치하면서 무역 난항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로의 수출분 감소를 충당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다만 대(對)중 수출을 늘리더라도 그동안 유럽으로 판매하던 가격 대비 저렴한 수준에 팔아치우면서 수익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의 무역 제재로 인해 중국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길어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한 비용 충당을 위해서인데, 유럽 국가들에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부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7년까지 중국으로 수출하는 가스 가격은 유럽 고객들에 비해 28% 이상 낮아질 예정이다.

러시아 국기와 가스프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의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가 중국에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가격은 1000㎥당 257달러 수준인데, 유럽 국가들에게 판매하는 가격(320.3달러)과 비교하면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어 2025년부터 대중 가스 수출 가격은 연간 243.7달러, 233달러, 227.8달러까지 떨어지는 데 비해 유럽국으로의 수출가격은 같은 기간 320.1달러, 320.0달러, 315.4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다. 블룸버그는 서방 국가와의 대치로 비용 충당이 필요한 러시아가 수익률을 줄이면서까지 중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됐다. 서방국가 연대는 대러시아 무역을 줄이며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탈출구로 찾은 게 미국과 무역 대치 중인 중국이다. 중국은 러시아가 침략국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일방적인 제재로 다른 국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니켈 생산기업인 노릴스크 니켈은 미국이 러시아의 국제 결제를 제재하자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러시아 가스 기업인 가즈프롬은 중국을 미래 성장 시장으로 꼽은 적도 있다. 실제로 가스프롬은 ‘파워 오브 시베리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직접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2027년부터는 연간 380억㎥ 수준까지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또한 공급량 증폭을 위해 두번째 파이프라인인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증설도 논의되고 있는데, 이 경우 980억㎥ 규모로 늘어난다.

그러나 수많은 유럽 국가들과의 수출량을 중국 한 국가로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외신들의 시각이다. 러시아 또한 이를 알고 있기에 수익성을 손해보더라도 가격을 낮추고 공급량을 높이는 정책을 시행 중인 것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가스관을 증설해 모든 파이프라인을 최대 용량으로 활용해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유럽국가들로 보내던 수출량의 절반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밀월 관계가 강화되면서 미국은 러시아와의 무역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은행들을 겨냥해 제재를 추진 중이다. 이날 WSJ는 ”미국이 일부 중국 은행들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하는 제재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제재 추진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군수 생산에 대한 중국의 상업적 지원을 막는 외교적 지렛대(leverage)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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