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VC 투자, 시장 위축에 5년래 '최저'…"인도 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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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회수시장 위축에 따라 투자 가뭄에 시달렸다.
반면 인도의 올 1분기 VC 투자는 354건, 32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규모와 건수 각각 13%, 100% 증가했다.
글로벌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투자는 지난해 4분기 408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373억 달러로 줄었다.
글로벌 VC 투자회수(Exit) 규모는 지난해 4분기 498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307억 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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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올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회수시장 위축에 따라 투자 가뭄에 시달렸다. 딜 건수는 2016년 2분기 이래 가장 낮았다.
그나마 인공지능(AI)과 친환경 기술, 사이버 보안으로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인도에서 투자가 급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25일 발간한 '2024년 1분기 VC 투자 동향(Venture Pulse Q1'24)'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VC 투자는 7520건, 759억 달러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는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고, 건수로는 8년래 최저다.
미주지역(3205건, 382억 달러)과 아시아태평양지역(2305건, 189억 달러)에서 VC 투자가 줄어든 모습이다. 유럽(1798건, 179억 달러)에서는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 VC 투자는 2017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국가별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중국의 경우 10억 달러 이상 대형 딜 3건이 성사됐음에도 투자는 2017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인도의 올 1분기 VC 투자는 354건, 32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규모와 건수 각각 13%, 100% 증가했다. 일본도 전 분기와 유사한 9억3400만 달러의 VC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투자는 지난해 4분기 408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373억 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미주 지역에서만 187억 달러에서 201억 달러로 늘었다.
미국과 일본의 CVC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미국의 경우 빅테크가 AI 중심의 투자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전 분기 대비 18% 오른 19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은 AI 및 헬스케어, 자동화 기술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기조에 따른 VC 생태계 확장과 대기업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니즈가 높아지면서 전 분기 대비 CVC 투자가 증가했다.
글로벌 VC 투자회수(Exit) 규모는 지난해 4분기 498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307억 달러로 하락했다.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아시아태평양의 투자회수 규모는 2023년 4분기 339억 달러에서 2024년 1분기 100억 달러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 역시 34억 달러에서 21억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전 분기 대비 125억 달러에서 186억 달러로 늘었다.
한편 친환경 기술(클린 테크, Clean Tech) 및 AI 부문은 올해 1분기 상위 10개 거래 중 8개를 차지했다.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는 스웨덴의 H2그린스틸이 가장 큰 금액(52억 달러)을 조달했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IM모터스(IM Motors)가 11억 달러,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 어센드엘리먼트(Ascend Elements)가 7억4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AI 분야에서는 미국 대형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기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이 40억 달러, 중국 대형 언어 모델 기업 유이지안미안(YuiZhiAnMian)이 10억 달러, 미국 AI 기반 로봇 기업 피규어AI(Figure AI)가 6억7500만 달러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정도영 삼정KPMG 파트너는 "AI와 클린테크 및 사이버보안 등은 투자자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는 영역으로 미국이나 일본의 CVC의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AI를 비롯해 로봇, 헬스케어, 바이오, 클린테크에 대한 벤처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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