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사랑에 푹 절인 음악"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4. 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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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윤아(50)의 목소리가 변함없이 매혹적이기도, 사무치기도, 명랑하거나 몽환적이기도 하다는 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김윤아는 "뻔하고 재미가 없었다"면서도 "음악에서 사랑을 빼고 갈 순 없기에 내가 꼭 넘어야 할 단계였다"고 말했다.

김필 외에도 이번 음반엔 이하이, 이승열, 백현진 등이 참여해 다양한 사랑의 단면을 노래했다.

명배우가 한 인물을 체화해 '메소드 연기'를 하듯, 김윤아는 작업 기간 동안 자신의 뇌를 사랑에 푹 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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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 '관능소설' 낸 김윤아

가수 김윤아(50)의 목소리가 변함없이 매혹적이기도, 사무치기도, 명랑하거나 몽환적이기도 하다는 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1997년 밴드 자우림으로 데뷔한 이래 11개의 밴드 정규 음반, 4번의 솔로 음반 등을 낸 한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그가 이번엔 '관능'을 노래한다. 8년 만의 솔로 앨범 5집 '관능소설'로 돌아온 김윤아는 "에로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시에 인생사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대중가수로 데뷔 27년 차인데도, 사랑 노래는 그에게 새로운 시도다. 늘 자유와 일탈, 위로를 담은 곡을 직접 쓰고 불렀지만 '사랑'은 익숙한 주제가 아니었다. 김윤아는 "뻔하고 재미가 없었다"면서도 "음악에서 사랑을 빼고 갈 순 없기에 내가 꼭 넘어야 할 단계였다"고 말했다.

첫 트랙 '카멜리아'는 마음 한구석 저 밑바닥을 두드리듯 낮은 가수 김필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김필과 김윤아 듀엣 곡이다. 두 화자는 각자 읊조리듯 노래하다 엇갈린 돌림노래처럼 '사랑' '그대'를 부르는 절정에 이르러 이렇게 입을 맞춘다. '그토록 아름답게 피우지나 말 것을.' 사랑은 사랑이되, 괴롭고 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복선과도 같다. 김필 외에도 이번 음반엔 이하이, 이승열, 백현진 등이 참여해 다양한 사랑의 단면을 노래했다.

명배우가 한 인물을 체화해 '메소드 연기'를 하듯, 김윤아는 작업 기간 동안 자신의 뇌를 사랑에 푹 절였다. 스스로 서툰 영역이라 생각했기에 영화 '화양연화' '몽상가들' '헤어질 결심' '데미지' 등을 여러 번 보고 철저히 뇌를 속여서 작업에 몰두했다. "사랑 노래를 쓰려면 사랑할 때 나오는 호르몬이 필요해요. 실제 사랑에 빠져 괴로운 마음으로 작업대에 앉았어요. 3번 트랙의 '행복을 바라는 게 잘못인가요'도 저절로 튀어나왔어요. 그런 상태여야만 할 수 있는 표현이 있거든요."

'관능적'이란 말은 흔히 육체적 쾌감으로 읽히지만 첫 번째 사전적 의미는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과 감각'이다. 김윤아의 5집도 결국 인생을 노래한다. 그는 어느 산책길에서 깨달은 '자유'에 대한 감각에서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오랜 길을 걸어온 것 같지만 실은 길 위에, 중도에 있을 뿐이고 어디로든 흘러갈 수 있다는 깨달음이 들더라는 것이다. 가령 9번 트랙의 '해피엔딩'엔 자기 경험을 녹여 육아와 가사에 지친 여성 화자가 드러나는데, 김윤아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이라고 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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