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Lab] 요요 없이 '지출 다이어트' 하기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이혁기 기자 2024. 4.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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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부부의 재무설계 2편
지출 줄이기 다이어트와 비슷
과하게 줄이면 반동 올 수 있어
요요 막으려면 조금씩 줄여야
몸이 변화 적응할 시간 줘야해

지출 줄이기는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시간을 들이면서 천천히 줄여가야 한다. 단숨에 허리띠를 졸라매면 부작용이 커지게 마련이다. 다이어트를 중단했을 때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처럼 말이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한 부부의 '요요 걱정' 없는 지출 줄이기를 도왔다.

지출을 단시간에 과도하게 줄이면 요요현상과도 같은 부작용을 겪기 마련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를 기르는 일은 쉽지 않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적지 않은 돈이 든다. 그래서 젊은층 사이에선 딩크족(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는 맞벌이 부부·Double Income No Kids)을 희망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이현우(가명·37)씨와 강수현(가명·33)씨에게 '딩크족'은 사치스러운 말이다.

두 사람은 요즘 보기 드문 '자녀를 낳고 싶어 하는 신혼부부'다. 출산과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두 사람은 나름 절약도 하고, 틈틈이 저축도 하면서 알뜰살뜰 살아왔다.

하지만 아내가 난임 판정을 받으면서 부부의 앞길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시술을 받으면 자녀를 가질 수 있지만, 문제는 진료비다. 여성 1인당 난임시술 진료비는 평균 321만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2022년 기준)으로 무척 비싸다. 더구나 1번 시술로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시술 횟수가 늘어날수록 지출도 급격히 불어날 게 뻔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부부는 저축액을 늘렸다. 한달에 170만원씩 저축하고 있지만, 이 정도론 수술비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앞으로의 양육비는 물론 자녀 대학 등록금, 더 나아가 부부의 노후까지 챙기려면 더 많은 저축액이 필요하다. 자체 노력만으론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 부부는 필자를 방문했다.

1차 상담 결과는 이렇다. 필자가 파악한 부부의 월 소득은 총 690만원으로, 중견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360만원, 마찬가지로 중견기업 직장인인 아내가 330만원을 번다. 지출은 정기지출 452만원, 1년간 쓰는 비정기지출 월평균 60만원, 금융성 상품 170만원 등 682만원이다. 여기까지 여유자금은 8만원.

1차 상담 말미에 부부의 용돈을 12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줄이면서 여유자금을 68만원까지 늘렸다. 다만, 부부가 전세 아파트(3억2000만원)에 살고 있다는 점, 저축으로 예금 1800만원을 모아놨다는 점은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언급했듯 부부는 아이가 없어서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또래 상담자들보다 적다. 그렇기에 170만원씩 저축을 해도 지금까지 적자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자녀를 낳으면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더구나 비싼 병원 진료비를 감내해야 하는 부부는 지금부터 지출을 바짝 줄여야 한다.

식비는 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소비항목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서 2차 상담에선 지출을 집중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먼저 월 100만원씩 쓰는 식비·생활비를 보자. 사실, 식비는 줄이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10만원으로 한달 살기' 같은 극한의 지출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이들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식비를 극한으로 줄이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순 없다. 식비 줄이기는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살을 뺀답시고 처음부터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면, 금세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겪는다. 차근차근 식사량을 줄여 나가면서 몸이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식비 줄이기도 이와 마찬가지다. 먹는 것에 풍족하게 돈을 쓰던 사람이 비용을 급격하게 줄이면 통제력을 잃고 원래 소비패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해 부부는 식비·생활비를 기존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30만원만 줄이기로 했다. 부부의 식비 내역을 꼼꼼히 다시 정리해 보니,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대량으로 식재료를 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남는 게 많았고, 냉동실이 꽉 찰 정도로 식재료를 쌓아두고 있었다.

앞으로 부부는 무게당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소량으로만 식재료를 구입하기로 했다. 통신비도 약간의 다이어트가 필요해 보인다. 부부는 현재 스마트폰 할부금이 3개월치가 남은 상황이다. 통신사 요금제 약정도 비슷한 시기에 끝난다. 부부의 데이터 사용료를 조사해 보니, 현재 쓰는 8만원짜리 요금제를 굳이 쓸 이유가 없었다. 데이터가 남아돈다는 얘기다.

부부는 할부가 끝나는 대로 알뜰폰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요즘 알뜰폰은 LTE는 물론이고 5G에서도 괜찮은 가격대의 상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5G폰을 쓰는 부부는 알뜰폰 3만원대 요금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통신비는 19만원에서 9만원으로 10만원 줄었다.

마지막으로 부부 모임회비도 14만원에서 10만원으로 4만원 줄였다. 지난 시간에 술자리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용돈을 60만원가량 절감했으니, 같은 맥락으로 지인들과의 카페 모임을 줄여 아끼기로 했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초반 지출 줄이기가 끝났다. 부부는 식비·생활비 30만원(100만→70만원), 통신비 10만원(19만→9만원), 모임회비 4만원(14만→10만원) 등 44만원을 줄였다. 이에 따라 여유자금을 68만원에서 112만원으로 늘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줄일 것이 산더미다. 가족이 두명인데도 72만원씩 빠져나가는 보험료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유류비(75만원)도 고민거리다. 둘 다 자차를 이용하고 있어서인지 기름값만 월 50만원가량이 나온다. 이 부분은 다음 시간에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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