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숲에서 행복한 산책… 고택 노천탕선 건강한 휴식[박경일기자의 여행]

박경일 기자 2024. 4. 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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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일기자의 여행 -
문체부·관광공사 선정 우수 웰니스 여행… 군위 ‘사유원’ 완주 ‘아원’
행복의 공간 ‘사유원’
초록 숲·아름다운 건축물 조화
수목원·전시장 매력 모두 갖춰
삼면 통창 앞서 티테라피 ‘힐링’
건강한 하루 ‘아원’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한옥 숙소
연하당서 보는 안개·노을 일품
BTS화보로 더 유명… SNS 인기
대구 군위군 ‘사유원’의 중심에 있는 건축물 ‘현암(玄庵)’. 승효상 건축가가 지은 이 건축물은 사유원에서 가장 먼저 지어졌다.

대구·완주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웰니스 관광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가 웰니스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최근 중산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소비가 크게 늘어난 데다, 소비자들의 웰니스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전적으로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웰니스 관광은 과거 방식의 관광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대중 여행보다는 개별 여행을 즐기고, 일반적인 경험보다 특별한 것을 원해서 그렇다. 웰니스 관광객들이 더 오래 여행한다는 것도 비용을 늘리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다.

관광객의 고소비는 공급자의 측면에서 ‘고수익’을 의미한다. 웰니스 관광 상품은 대체로 비싸다. 공급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건 상대적으로 고비용 여행이면서도 고가의 ‘럭셔리 여행’이나 ‘팔자 좋은 호화판 여행’쯤으로 폄훼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유보다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는 ‘가치지향’으로 수긍된다. 여행의 마무리가 방전의 아쉬움이나 허탈감이 아니라, 건강과 행복감의 충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웰니스 관광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웰니스 관광지에서 우리는 어떤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올해 새로 선정된 우수 웰니스 관광지 13곳 가운데 대표적인 관광지 2곳을 가 봤다. 관광의 개념을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 곳이다.

‘사유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알바로 시자의 ‘소요헌’.

# 규정되지 않은 공간…사유원의 매력

대구 군위군의 사유원은 혁신적 공간이다. 형태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다. 지금까지 없었던 곳. 수목원도, 공원도, 전시장도 아니면서, 동시에 수목원이기도, 공원이기도, 전시장이기도 한 곳이다. 사유원은 그동안의 구분법으로는 분류해낼 수 없을 정도로 정체가 모호하다. 규정되지 않아 자유로운 곳. 사유원의 정체성은 바로 이런 지점에 있다. 익숙한 건 빠르고 반사적이지만, 낯선 것은 느리고 생각을 부른다. 사유원이 거기에 들어온 사람들을 ‘사유(思惟)’하게 만드는 이유다.

사유원은 7개의 관계사와 2개의 공익법인을 거느린 철강회사 TC태창이 만들고 운영한다. 유재성 전 TC태창 회장이 정원사의 귀띔으로 일본으로 밀반출되는 300년 남짓 수령의 모과나무 4그루를 부산항의 컨테이너에서 목격한 것이 사유원 시작의 첫 장면이었다. 유 전 회장은 그 자리에서 일본인이 치르기로 한 나무 값 2000만 원에 웃돈을 얹어 나무를 사들였다. 이게 소문이 나자 노거수를 팔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유 전 회장은 본격적으로 나무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유 전 회장은 그때마다 땅을 여기저기 마련해서 사들인 나무를 두서없이 군데군데 심어놓았다. 그러다 지난 2006년 지금의 자리에 매물로 나온 땅 66만㎡(약 20만 평)를 매입했다. ‘근사한 정원을 만들겠다’는, 가슴에 품었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디딘 첫발자국이었다. 2021년 문을 연 사유원은 땅을 산 지 15년, 좋은 나무와 석상을 모으며 준비해온 시간까지 따지면 40년 이상 걸려 만든 공간이다.

사유원의 주인공은 둘이다. 하나는 오랜 풍상을 이겨온 나무를 비롯한 자연이고, 다른 하나는 메시지와 미감을 비벼서 만든 건축이다. 자연에도, 건축에도 의미를 듬뿍 담아낸 풍류 넘치는 한자의 지명을 새겼다. 늙은 모과나무를 심어 장엄한 느낌을 주는 정원에 붙여진 이름은 ‘풍설기천년(風雪幾千年)’이다. 뜻을 풀면 ‘고난의 풍파, 그 몇천 년인가’다.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느티나무 숲은 ‘한유시경(閑遊詩境)’이다. ‘한가로이 노닐면 시인의 경지에 다다른다’는 뜻이다. 건축적 공간 구성을 활용해 만든 명상의 공간인 ‘명정(暝庭)’은 현생과 내생이 교차하는 공간. 사방을 벽으로 닫고 하늘만 보이는 마당과 물이 흐르는 연못, 붉은 피안의 세계로 구성했다. 삶의 고단함을 표현한 좁은 통로와 그 길 끝에다 작은 성소(聖所)를 두었다. 심지어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건물에도 ‘소요헌(逍遙軒)’이라거나 ‘내심낙원(內心樂園)’ ‘소대(巢臺)’ 등의 한자어 이름을 붙였다.

사유원은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 서예가 등의 손길로 만들어졌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알바로 시자를 비롯해 건축가 승효상, 최욱이 참여했고, 조경가 정영선과 박승진, 김현희, 카와기시 마츠노부 등이 정원을 다듬었다. 서예가 웨이량(魏良)과 신두영은 글씨를 썼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명상의 공간 ‘명정’.

# 사유원의 공간을 누리는 방법

숲속을 걸으며 자연과 건축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사유원의 공간을 훌륭하게 누릴 수 있다. 여기에다 낭만적인 공간 속에 식사나 차 한잔을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느티나무 숲이 내다보이는 연못 옆의 ‘몽몽미방’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고, 티하우스에서는 티테라피와 선셋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산정의 카페 ‘가가빈빈(嘉嘉彬彬)’ 뒤편 언덕에서 돗자리와 바구니 등을 빌려 피크닉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게 티테라피 체험이었다. 사유원의 건축적 키워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듬은 건축가 승효상이 사유원에서 가장 먼저 지은 건축물이 소나무 숲속 한가운데 앉힌 집 ‘현암’(玄庵)이다. 현암은 ‘오묘하고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 장식이나 꾸밈없이 가장 단순한 형태로 짓되 삼면을 모두 이른바 ‘베젤’이 없는 통창으로 마감해 거대한 자연 풍경의 장쾌한 파노라마를 실내로 끌어들였다. 소박하고 단정한 건축물이 초록의 숲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미감이 특히 돋보이는 곳이다. 그동안에는 관람객에게 건물 내부를 개방하지 않았는데, 티테라피 체험을 시작하면서 문을 열었다.

현암의 다실에 들어서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에 입이 딱 벌어진다. 이곳에서는 정향나무 잎으로 만든 발효 돈차를 낸다. 정향나무는 수수꽃다리속에 속하는 식물. 정향나무를 개량한 게 ‘미스김 라일락’이니 모양이나 향기가 라일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처음 사유원의 정향나무 잎을 따서 돈차 1000개를 빚었는데, 내놓자마자 날개 돋은 듯 팔려나가 다른 종류의 차를 내온다. 올해도 정향나무 꽃이 지고 나면 곧바로 잎을 따서 정향차를 빚을 계획이니 6월 중순쯤이면 다시 정향차 맛을 볼 수 있다.

짙은 차향 속에 고요하게 앉아 창밖의 자연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저절로 정화되는 기분이다.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해 질 무렵에 운영하는 ‘현암티하우스 선셋’ 프로그램도 있단다. 딱 한 팀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해 질 무렵의 경관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데, 즉석에서 가야금 연주까지 곁들인다고 했다. 자연과 건축, 경관과 미감으로 다듬어진 곳. 그 공간에 그윽한 향의 차가 있고, 음악이 있다. 이런 것들이 충전해주는 건 몸과 마음의 안정과 행복감이다.

사랑채·안채·서당이 함께 있는 ‘아원’ 전경.

# 내 것이 작아야 자연이 크게 보인다

‘스테이’ 부문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전북 완주군의 ‘아원’은 경남 진주시의 250년 된 고택과 전남 함평군의 200년 된 고택을 뜯어다가 완주군 소양면 종남산 자락 아래 이축해 만든 전통 한옥 공간에 붙여진 이름이다.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9년 ‘썸머패키지’를 제작하면서 이곳에 캠프를 차려 일약 명소가 됐다. 아원의 모습을 담은 BTS의 화보가 공개되고 방문 후기가 SNS에 넘쳐나면서 완주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아원은 비탈진 지형에다 한옥을 앉히되 그 아래 공간에는 노출 콘크리트 형태의 현대건축 설계로 미술관을 넣었다. 전통 한옥과 현대건축을 절묘하게 결합해 만든 독특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아원은 미술관이면서 카페이기도 한 근사한 숙소다. 이 중 어느 한쪽도 모자람 없이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남는다.

‘아원’에 있는 현대적 감각의 미술관.

아원은 전통 한옥을 현대적 미감에 맞게 건축적으로 해석해냈다. 너른 대청마루를 두고 있는 한옥 ‘만휴당(萬休堂)’은 사방이 트여 자연과의 경계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고, 사랑채인 ‘연하당(煙霞堂)’은 저 아래로 안개와 노을을 내려다보는 자리다. 산그림자가 수면 위에 찍히는 연못 뒤쪽의 안채 ‘설화당(設話堂)’은 아늑함이 돋보이는 공간이고, 너른 잔디 마당을 앞에 두고 있는 ‘서당(書堂)’의 툇마루에서는 넓은 시야 가득 종남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옥 뒤쪽에는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축물 ‘천목다실(天目茶室)’이 있다. 한옥과 직선의 현대건축이 이질적인 것 같으면서도 제법 잘 어울린다.

아원은 기품 있는 전통 한옥이지만, 주인공은 건축보다는 주변의 자연이다. 아원이 돋보이는 건 역설 같지만, 주변 풍경에 비해 건축물의 규모가 작아서다. 아원의 공간을 설계한 전해갑 건축가의 소신은 ‘한옥은 크기가 작을수록 좋다’는 것. 내 것이 작아야 자연이 크게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담장 높은 대궐이나 고래등 같은 한옥이 보여주지 못하는 비움과 여백을, 아원은 보여준다. 아원에서 감탄하게 되는 건 전통건축물이 자석처럼 풍경을 마당으로 끌어들인 모습이다.

전통 한옥 ‘아원’ 만휴당의 툇마루.

# 대청마루와 누각, 그리고 노천탕

아원은 전통 한옥 숙소다. 전날 투숙한 손님이 퇴실하고, 다음 손님이 입실하기 전까지의 낮 시간에는 입장료 1만 원을 받고 관광객에게 공간을 공개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아원 경내에서 커피를 2000원에 판다. 한옥 툇마루에 앉아 고택의 정취와 자연을 즐기면서 차를 마시는 기분이 각별하다. 오후 4시부터 관광객의 출입은 금지되고 그 시간부터 이튿날 오전 10시 30분까지 아원의 너른 공간은 온전히 투숙객 차지다.

아원의 객실은 모두 7개. 만휴당은 한 채의 건물에 방 두 개가 딸렸고, 연하당과 설화당은 각각 독채 하나를 객실 하나로 만들었다. 천목다실은 똑같은 구도의 방 두 개가 붙은 형태다. 숙소 내부는 간결하기 이를 데 없다. 욕실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으로 꾸며져 있지만, 방에는 치렁치렁한 장식이 없고 이불과 베개를 비롯해 꼭 필요한 것들만 있다. 무엇을 덧붙이기보다는 간결하게 덜어내는 데 주력한 느낌이다. 숙박객에게 제공되는 조식도 정성이 들어가 있으면서 간결하고 담박한 음식으로 메뉴를 짰다.

아원에서 숙박한다면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객실에 딸린 공간이다. 방에 딸린 탁 트인 대청마루나 누각의 정취가 훌륭하다. 서당채는 고택인데도 내부와 외부를 손봐서 히노키탕과 근사한 노천탕까지 갖추고 있다. 숙박비는 특급호텔 수준이어서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움과 여백, 그리고 자연의 정취로 꾸며진 분위기는 몇 수 위다.

2곳의 우수 웰니스 관광지를 꼼꼼히 둘러보면서 느낀 것 2가지. 하나는 웰니스 여행의 즐거움을 좌우하는 건 전적으로 ‘여행자의 태도’에 달렸다는 것. 또 하나는 좋은 웰니스 관광지는 여행자들이 여행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꾸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좋은 여행지’는 그래서 ‘좋은 삶’을 지향한다.

■ 올해 신규 관광지 13곳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웰니스 관광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올해 13곳의 신규 웰니스 관광지를 추가로 선정해 발표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웰니스 관광지 명칭을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서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바꾼 것에서도 이런 사실이 엿보인다. 웰니스 관광지를 ‘추천한다’는 권유 차원을 넘어서 ‘우수하다’는 객관적 타이틀을 걸어줬다.

신규 웰니스 관광지는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웰니스 관광지나 시설을 추천받아 서면평가와 현장평가, 심의위원회 회의 등의 단계별 심사를 거쳐 해마다 새로 선정한다. 우수 웰니스 관광지는 테마에 따라 분류된다. 그동안 △뷰티·스파 △힐링·명상 △자연·숲 치유 △한방 등의 4가지 부문으로 선정해왔는데, 올해는 ‘푸드’와 ‘스테이’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내국인들의 국내 관광 위주였던 웰니스 관광을,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글로벌 브랜딩’으로 방향을 전환키로 했다.

한국관광공사 이학주 국제관광본부장은 “이번에 선정된 우수웰니스관광지들이 현대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특별한 장소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공사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휴식과 힐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웰니스관광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리내힐빙클럽 = 경기 양평군의 미리내힐빙클럽을 굳이 구분한다면 ‘찜질방’이지만, 기존의 찜질방과는 개념이 좀 다르다. 이른바 ‘몸을 지지는’ 방식의 찜질방과는 달리 다양한 테라피 등을 즐기며 힐링을 추구한다. ‘힐빙’이란 힐링과 웰빙의 합성어. 자연을 기반으로 한 치유공간을 지향한다. 족욕, 온열 찜질은 물론이고, 독소 배출과 장기별 맞춤 처방에 초점을 맞춘 오행테라피, 색·소리·향을 동원한 오감테라피, 명상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풍양조장 =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서 1931년 문을 열어 올해로 93년이 된 양조장이다. 건축 당시의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개항기 이후 지역 산업화 과정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 강화도 친환경 쌀로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를 표방한 ‘금학탁주’를 생산한다. 금학탁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골드, 인삼 향이 짙은 그린 등이 있다.

◇레인보우힐링센터 = 충북 영동군·읍 매천리 힐링 관광지에 조성된 레인보우힐링센터는 2023년 7월 개관해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른바 ‘신상’이다. 충북 3단계 균형발전사업 지원을 받아 5년간 197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지하 1층의 연면적 4041㎡ 규모로 지어졌다. 빛과 물, 바람, 돌 등을 주제로 한 어린이 힐링 뮤지엄, 힐링 숲정원, 빛의 정원, 힐링 풋스파 등이 층별·공간별로 들어섰다.

◇소백산생태탐방원 = 이른바 ‘생태복지’를 증진하고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이 2018년 5월 경북 영주군 풍기읍 지역에 개원한 체험 학습장 겸 숙박시설이다. 강의실과 체험실습실, 대강당, 생태체험마당, 별자리 조망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연해설 및 체험 프로그램, 생태복지 프로그램, 미래세대 환경교육 등 3가지 주제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완도해양치유센터 =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해양치유시설(사진). 지난해 11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해양치유’란 해양기후(해풍·태양광)와 해수, 해양생물(해조류·전복), 해양광물(소금·갯벌·모래) 등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말한다. 완도의 지역 해양자원을 활용한 16개의 테라피실과 수중 명상, 수중운동, 수압마사지 등 다양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체험관 = 임진왜란 명나라 원병과 함께 들어와서 조선에 대대로 뿌리를 내린 명나라 사람 두사충(杜師忠)을 기리는 재실 ‘모명재’가 있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2019년 문을 열었다. 지역의 명인들과 함께 ‘동의보감’에 기초한 건강 약선음식과 다례 등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다례와 한복 체험, 전통 활쏘기 체험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쉴랜드 =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된 전북 순창군이 2007년부터 조성하고 있는 힐링체험 공간이다. 쉴(SHIL)이란 브랜드는 ‘서스테이너블 헬스 인 라이프(Sustainable Health In Life)’의 앞머리 글자를 따서 만든 것. ‘지속 가능한 건강한 삶’을 의미한다. 순창고추장 만들기, 약선요리 체험 등 푸드테라피 프로그램이 인기다.

◇경원재 앰배서더 = 인천 송도시에 있다. 2015년 5월 송도 국제도시 센트럴파크 내 2만8000여㎡ 부지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호텔이다. 한옥 호텔로는 최초로 ‘5성급’을 획득했다. 한옥의 장점과 멋을 살리기 위해 시설을 단층으로 배치했으며 호텔 곳곳에 여러 분야의 전통 장인의 손길이 배어 있다. 한식당, 연회장, 야외마당 등에서 한복 입기, 전통놀이 체험 등 한국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크밸리 = 스키와 골프에만 눈길이 가서 미처 몰랐지만 강원 원주시의 오크밸리는 자그마치 1135만㎡(343만여 평)의 참나무 대군락지에 들어서 있는 자연친화형 리조트. 사계절 내내 힐링과 레저, 문화, 휴식 등을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단지 내에 40여㎞에 달하는 산책로 ‘다둔길’이 있는데, 다양한 난도의 코스가 있어서 가족 단위로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클럽디오아시스 = 해운대 엘시티 지상 3∼6층에 자리 잡은 워터파크 겸 스파다. 국내에서 8번째인 국민 보양온천으로 지정됐다. 부산 최초이자 국내 유일 ‘도심형’ 보양온천이다. 온천수는 염소, 칼슘, 나트륨, 칼륨 등이 다량 함유된 약알칼리성 실리카 성분. 해운대의 푸른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야외 온천탕인 청수탕은 온천 중 ‘전국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곳이다.

◇JW메리어트 제주 = ‘메리어트’ 브랜드의 국내 첫 리조트. 세계적인 건축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빌 벤슬리의 설계로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호텔은 문섬과 범섬이 건너다보이는 서귀포시 호근동의 주상절리 위에 있다. 럭셔리 호텔이지만 고립보다는 소통을 지향하는 편. 지역민과 유채꽃 파종, 가든 불멍, 제주 된장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전국 우수 웰니스 관광지 77곳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전국의 관광 명소는 모두 77개소. 선정된 관광지를 테마로 나누면 ‘자연·숲 치유’ 분야가 25개소로 가장 많고 ‘뷰티·스파’는 18개소, ‘힐링·명상’은 17개소, ‘한방’ 7개소, ‘스테이(숙소)’ 7개소, ‘푸드’ 3개소 등의 순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전문가와 컨설팅단을 투입해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고, 브랜딩·홍보·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 품질 개선과 단계별 고도화 작업을 돕는다.

■ 용어설명 - 웰니스

웰빙(well-being)에 행복(happiness)과 건강(fitness)을 더한 용어다. 여행자들의 웰빙과 행복, 건강에 포커스를 맞춘 게 웰니스 관광이다. 의료 관광과 비슷한 듯하지만 다르다. 의료 관광이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웰니스 관광은 훨씬 더 많은, 안 아픈 사람들에게 스파나 명상, 요가, 건강식 등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웰니스 관광이 기존의 관광과 다른 점은 유흥과 소비의 즐거움이 아니라 건강과 행복감을 추구한다는 것. 신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그 너머의 정신적 안정감까지 살핀다. 웰니스 관광이 추구하는 건 ‘몸과 마음의 최상의 상태’다. 여행으로도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그래서 더욱 욕망하게 되는 관광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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