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죽을 쑤더니 스넬, 허벅지 부상 IL 등재...대체 무슨 근거로 $2억7000만 요구했나?

노재형 2024. 4. 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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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블레이크 스넬이 허벅지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스넬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7로 부진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2억달러 이상을 요구했는 지 의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블레이크 스넬이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24일로 소급해서 15일짜리 IL에 등재했다. 대신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새크라멘토에서 우완 랜든 루프를 불러올렸다"고 밝혔다.

스넬은 당초 이날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등판을 취소했고, 곧바로 IL 등재 사실이 알려졌다.

스넬 대신 선발등판한 라이언 워커는 1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루프는 0-3으로 뒤진 4회초 2사 2루서 구원등판해 1⅓이닝 동안 3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라이언 워커가 25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전에 선발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넬은 지난달 20일 2년 6200만달러에 올시즌 후 옵트아웃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거취가 결정된 그는 시범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마이너리그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거부한 스넬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실시한 피칭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소속팀 타자들을 상대한 게 전부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지난 9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첫 등판해 3이닝 3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더니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6안타와 2볼넷을 얻어맞고 7실점했다.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4⅔이닝 9안타 5실점으로 불안감을 벗지 못했다.

3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져 18안타와 5볼넷을 허용하고 15점을 줬다. 평균자책점 11.57, 피안타율 0.340, WHIP 1.97, 12탈삼진을 기록했다.

MLB.com은 '스넬은 지난 주말 디백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5실점한 뒤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평가했지만 그 뒤로 오라클파크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동안 내전근 손상을 입으며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현지 매체들에 "스넬 부상은 2도 손상(moderate strain)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가 떠나 있어야 할 지 아직은 모른다"고 밝혔다. 즉 15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쩌면 5월 이후에도 IL 신세를 져야 할 지도 모른다.

스넬의 부상 사태는 가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이후에도 재활에 매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USATODAY연합뉴스

스넬을 대신할 선발투수는 현재로서는 정하기가 어렵다. 이날 콜업된 루프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던졌지만, 빅리그에서는 2이닝을 던진 게 최다 투구다.

멜빈 감독은 "아직 (5선발에 관해)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빌드업이 필요하다. 루프를 배제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현재로서는 선발로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후보로는 우완 메이슨 블랙인데, 루프보다는 가능성이 높다. 올해 트리플A에서 4경기에 등판해 1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3, 20탈삼진을 기록했다. 멜빈 감독은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할 때마다 5이닝을 잘 던지는 것 같다. 분명히 후보 중 하나"라고 했다.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25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전에서 3회 투런홈런을 날린 뒤 브랜든 니모와 포옹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넬이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각광받지 못한 것은 내구성에 대한 의문, 시즌마다 들쭉날쭉한 기복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 234탈삼진을 올리며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18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2016년 데뷔 이후 규정이닝을 넘긴 건 그 두 시즌 뿐이었다. 그만큼 내구성과 건강에 문제가 많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1위에 오르고도 가장 많은 99볼넷을 허용했다. 제구가 썩 좋은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시장에서 2억달러 이상을 요구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지난 1월 에이스급 선발을 찾던 뉴욕 양키스가 6년 1억5000만달러를 제시하자 9년 2억7000만달러(약 3724억원)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한 달 뒤 양키스가 6년 1억6200만달러로 조건을 높여 오퍼했지만, 스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스넬은 부르는 팀이 없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샌프란시스코와 1년 3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시즌 후 시장을 또 노리기로 한 것이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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