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레이스였는데… KBO 역수출 신화의 경력 최대 고비, 부상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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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4년(2015~2018)을 뛰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해 감격적인 성공 신화를 쓴 메릴 켈리(36·애리조나)는 22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애리조나가 급히 선발 투수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켈리는 시즌 첫 4경기에서 24⅔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로 선전하고 있었다.
켈리는 2020년 어깨 통증으로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한 차례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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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4년(2015~2018)을 뛰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해 감격적인 성공 신화를 쓴 메릴 켈리(36·애리조나)는 22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KBO리그 시절 자신에게 강했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로 국내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 맞대결은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애리조나가 급히 선발 투수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이정후와 싸우고 있을 때, 켈리는 급히 본거지인 피닉스로 돌아가 검진을 받았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캐치볼 때 오른 어깨에 통증을 느낀 탓이다. 그리고 그 검진 결과가 나오자마자 24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어깨 쪽에 긴장 증세가 있었다.
토니 로블로 애리조나 감독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볼 수 없을 것이라 말하며 켈리의 전력 이탈을 시사했다. 로블로 감독은 “복귀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고, 현지 언론에서는 켈 리가 적어도 한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단순한 통증은 아니라는 것이다.
로블로 감독은 “그는 확실히 던지지 못할 상황에 있다. 그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매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그리고 앞으로 몇 주 안에 그가 어떻게 치유되고 있는지, 우리가 이 과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시 검진 영상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켈리는 시즌 첫 4경기에서 24⅔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로 선전하고 있었다. 피안타율은 0.20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3에 불과했다. 개인 경력 최고의 스타트였다. 시즌 전 팀의 에이스인 잭 갤런으로부터 “사이영상 레이스에도 합류할 수 있는 선수”라는 칭찬을 받았던 켈리는 실제 시즌 초반에는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함께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이 꿈은 사실상 산산조각났다.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더 급해진 양상이다.
조짐은 있었다. 켈리는 올해 스프링트레이닝 진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었다. 쌓인 어깨의 피로도를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시범경기 시작이 늦은 이유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그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찰나, 어깨 통증이 시작되며 오히려 우려만 더 키운 셈이 됐다. 투수에게 어깨 통증은 최악의 악몽이다. 복귀 이후에도 정상적인 경기력 유지가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너무 많이 던졌다는 의견도 있다. 켈리는 2020년 어깨 통증으로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한 차례 고전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큰 부상 없이 계속 던졌다. 2022년은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첫 200이닝을 달성했다. 2023년은 정규시즌 177⅔이닝에 포스트시즌에서 24이닝을 더하며 역시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년간 쌓인 어깨의 피로도가 통증으로 이어졌고, 그렇다면 꽤 오랜 기간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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