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기시다… 보궐선거가 명운 가른다[Global Focus]

김선영 기자 2024. 4. 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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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바닥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노림수가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국 운영 분기점'이라고 평가받는 중의원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기시다 내각의 명운이 갈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지원 연설이 되레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론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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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정상회담에도 지지율 25%
민생·비자금 문제 등이 걸림돌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바닥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노림수가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국 운영 분기점’이라고 평가받는 중의원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기시다 내각의 명운이 갈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지지율 상승을 노렸으나 내각 지지율은 6개월 연속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21일 103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과 같은 25%로 집계됐다. 미·일 정상회담 자체는 여론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민생이나 자민당의 비자금 문제 등이 여전히 기시다 총리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본 SNS상에서는 기시다 총리를 향한 날 선 비판과 조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 방미 기간에 X 등에는 ‘#기시다 그만둬’라는 해시태그가 10만 트위트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렇게 지지율이 낮아도 오래 눌러앉은 총리가 또 있었나?” “‘포기하게 만드는 정치, 잊게 만드는 정치’ 정치 불신을 심화해 관심을 없애려는 건가?” 등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중의원 보궐선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보궐선거 3곳 중 유일하게 자민당 후보를 낸 시마네(島根) 1구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자민당 후보에 비해 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높아진 위기감에 기시다 총리는 21일 직접 시마네현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연단에 오른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거듭 사과하며 “정치자금법 개정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자민당 총재로서 내가 선두에 나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의 징계 대상에서 본인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선 “국민과 당원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을 돌렸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지원 연설이 되레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론은 좋지 않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기시다 정권 출범 뒤 보궐 및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패한 자민당이 보궐선거에서도 진다면 중의원 해산과 올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産經)신문 역시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하면 ‘기시다 사퇴’ 정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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