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vs신태용, 딱 한 명만 올림픽 갈 수 있다…자존심 걸린 운명의 맞대결 [U-23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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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 두 명이 2024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이 지도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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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 두 명이 2024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이 지도하는 팀이다. 황 감독과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한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겸한다. 1~3위는 본선으로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일단 4강에 오르면 파리행을 꿈꿀 수 있다. 반면 8강에서 탈락하는 팀엔 더는 기회가 없다. 황 감독과 신 감독 둘 중 하나만 웃을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덕분에 홈 팀이자 A조 1위인 카타르를 피했다. 홈 어드밴티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인도네시아를 만난 게 다행이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중하위권 전력이던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 신 감독 부임 후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신 감독은 K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또 한국 연령별부터 A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은 대형 지도자다. 그의 지도력은 인도네시아에서 호평받으며 6월 계약 종료 후 재계약까지 거론되고 있다. 장기 집권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황선홍호가 앞서는 건 분명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호주, 요르단을 격파하며 A조 2위(2승1패)를 차지해 8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 카타르전에서도 판정 운이 따랐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인도네시아 전력의 급상승 원인 중 하나는 혼혈 선수의 가세다. 네덜란드 태생의 라파엘 스트라위크, 이바르 제너, 나탄 추아온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주축으로 올라서면서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술, 스피드가 좋은데 신체조건도 과거처럼 약하지 않기에 쉽게 볼 수 없다.
인도네시아는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어려운 미션이지만 한국을 넘으면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걸음 가까이 갈 수 있다. 신 감독도 욕심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일단 4강에 오르면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다시 한번 새로 쓸 수 있다.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도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흐름은 좋다. 황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 일본전에서 주전을 대거 빼고 폭넓은 로테이션을 시행해 승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체력 안배는 물론이고 선수 간 내부 경쟁, 동기부여까지 강해졌다.
여기에 스리백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다양한 포메이션과 조합으로 인도네시아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대비하기 까다로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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