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린저 갈비뼈 골절 날벼락··· 화려한 부활에 부상 눈물까지 닮아가는 왕년의 두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와 코디 벨린저(시카고컵스). 화려한 비상과 처절한 몰락, 반등과 재기, 그리고 최근 부상까지. MVP 출신 두 슈퍼스타들의 행보가 기묘하게 겹친다. 새 시즌 맹활약하던 두 사람이 차례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 등은 컵스 중견수 벨린저가 10일자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고 25일(한국시간) 전했다. 벨린저는 전날 홈 휴스턴전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 리글리필드의 외야담장 벽돌 벽에 부딪혔다. 충돌 직후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였고 벨린저도 “내가 아니라 벽이 괜찮은지 봐야 할 것”이라고 농담할 만큼 여유로웠지만, 막상 검진했더니 갈비뼈 골절 판정이 나왔다.
카운셀 컵스 감독은 벨린저를 10일자 IL로 보내면서 “정해진 복귀 시간표는 없다. 통증이 없어지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컵스는 팀 내 최고 중견수 유망주인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콜업해 벨린저의 빈 자리를 채웠다.
벨린저에 앞서 옐리치도 지난 13일 고질적인 등 통증이 재발했고, 결국 IL에 올랐다. 두 사람은 2019시즌 막판까지 내셔널리그 MVP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다. MVP 2연패를 노리던 옐리치가 파울 타구에 맞고 시즌 아웃이 되면서,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지킨 벨린저가 승자가 됐다.
그러나 둘 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오래 보냈다. 2019년 한 해에만 44홈런을 때렸던 옐리치는 부상 복귀 후 3년간 모두 35홈런 밖에 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벨린저도 41홈런에 그쳤다.
함께 비상하고, 함께 몰락했던 두 사람은 반등의 시점까지 겹쳤다. 지난해 컵스로 이적한 벨린저가 26홈런에 OPS 0.881로 화려하게 부상했다. 시즌을 마치고 소속팀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 FA 계약도 맺었다. 올해 역시 5홈런을 치며 준수한 시즌 초반을 보내던 중이었다.
옐리치 역시 지난 시즌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타율 0.279를 기록했고, 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OPS 0.8을 넘었다.(0.818) 올해는 최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맹활약을 했다. 부상 전까지 11경기에서 5홈런 OPS 1.166을 기록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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