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같은 바보짓 안한다”던 민희진, 결국 배임 혐의 덜미 “하이브 빠져나간다”[종합]

황혜진 2024. 4. 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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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희진, 어도어 제공
사진=어도어 경영진 3인의 단체 대화방에서 2024년 4월 4일 오간 대화. 부대표의 구상에 대표이사가 답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대표이사 민희진이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뉴진스를 빼돌리기 위해 부정한 시도를 벌였다는 의혹 관련 물증이 드러났다.

하이브는 4월 22일부터 민희진의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25일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민희진)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하이브 측은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민희진)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하이브는 민희진과 어도어 부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 3인이 4월 4일 나눈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 캡처 이미지도 공개했다. 어도어 부대표는 해당 대화방에서 "이런 방법도 있어요.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 행사 exit(23년 영업이익: 335억 / 24년 약 ?억, 평균 세전 약 ?억 cash out) -어도어는 빈껍데기 됨/? 권리침해소송 진행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민대표님+하이브에서 어도어 사오는 plan)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cash out 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 ? 새로 체결. 이렇게 되면 옛날에 못 팔고 남겨놓은 ?%가 다시 쓸모가 있어지네요"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에 민희진은 "대박"이라고 답했다.

이는 민희진이 4월 22일 일간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 등 언론 대응에서 밝힌 공식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민희진은 하이브의 감사가 시작되자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려 한 적이 없다며 최대주주 하이브 동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민희진은 자신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민희진 주장) 등 하이브 관련 내부 고발을 하자 시작된 하이브의 보복성 반격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프로듀싱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뉴진스 아류'라고 깎아내렸다. 민희진은 "피프티 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았나.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피프티 피프티 사건이란 2022년 11월 피프티 피프티로 데뷔한 4인(아란, 새나, 시오, 키나)가 데뷔 7개월 만인 지난해 6월 19일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태를 가리킨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소속사 어트랙트의 업무 과실을 주장했고, 어트랙트 측은 과실이 없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재판부는 어트랙트 손을 들어 줬다. 이후 4인 중 멤버 키나만 지난해 10월 16일 항고 취하 후 어트랙트로 복귀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지난해 10월 23일 "키나(송자경)를 제외한 나머지 3명 새나(정세현), 시오(정지호), 아란(정은아)에 대해 19일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피프티 피프티 3명의 멤버들이 심대한 계약 위반 행위들에 대한 어떠한 시정과 반성도 없는 것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 향후 멤버들에 대해 후속 대응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외주 용역업체 더기버스를 상대로 10억 원대 손배소 소송를 진행 중이다.

멤버들이 소속사와 법적 공방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도 불거졌다. 어트랙트는 지난해 7월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을 업무상 횡령,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고소했고, 안성일은 업무상 횡령 혐의가 인정돼 올 2월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지난해 6월 제기된 업무방해 및 전자기록 등 손괴 혐의도 인정됐다.

한편 민희진이 25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당하며 뉴진스가 예정대로 5월 컴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희진은 최근 뉴진스가 5월 24일과 6월 21일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6월 26~27일 일본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하반기 새 앨범을 발매하고, 2025년 월드투어를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는 4월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하이브는 향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 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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