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경기 안성서도 양파 생육불량 피해 발생

최상구 기자 2024. 4. 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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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함평지역 양파에서 습해와 분구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 안성지역에서도 이상기후 영향으로 양파 생육 불량 피해가 발생해 농가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안성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양파 정식할 때쯤 비가 자주 내린 데다 겨울철엔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들쭉날쭉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 죽거나 얼어 죽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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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 일죽농협 양파작목회장이 생육 불량 피해가 큰 회원 농가의 양파밭을 둘러보고 있다.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함평지역 양파에서 습해와 분구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 안성지역에서도 이상기후 영향으로 양파 생육 불량 피해가 발생해 농가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안성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양파 정식할 때쯤 비가 자주 내린 데다 겨울철엔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들쭉날쭉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 죽거나 얼어 죽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2024년산 기준 안성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80㏊이며 친환경 학교급식을 위해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현재 안성지역 양파 생육 불량 피해는 공도읍과 양성·일죽·미양·대덕면 등 양파를 재배하는 지역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고 피해가 심한 농가는 밭을 갈아엎고 있다. 

10㏊(3만평) 규모로 양파 농사를 짓는 윤상호씨(65·양성면)는 “겨울철 날씨가 영하 10℃에서 갑자기 영상 15℃까지 오르고 번갈아 내린 눈과 비로 양파가 흙과 함께 얼어 죽는 사례가 발생해  20~30%가 얼어 죽거나 고사했다”며 “나머지도 성장이 더디고 작황 상태도 좋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들쭉날쭉한 이상기후로 양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고사하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김익현 일죽농협 양파작목회장과 둘러본 작목회원 농가의 양파밭 피해는 더 심각했다. 1㏊(3000평)의 논에 심은 양파는 대부분 고사했고 듬성듬성 올라온 양파마저 수확은 불가능해 보였다. 또 다른 작목회원의 낮은 산 밑  8264㎡(2500평) 규모 밭에 심은 양파는 절반 정도만 싹이 올라와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가을 비가 자주 내렸는데 논에 심은 양파는 땅이 젖은 상태에서 그대로 정식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배수가 제대로 안 돼 언 피해와 습해가 같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종우씨(65·미양면)는 “양파 농사짓는 2.6㏊(8000평) 가운데 1983㎡(600평)에서 피해가 나타나 그나마 피해가 적은 편”이라며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 가운데 피해율이 65%가 넘은 농가들은 밭을 갈아엎는데 그렇지 못한 농가는 갈아엎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양파들도 예년보다 잎 수가 적어 구 비대가 제대로 안 되고 크기가 작은 양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파 농가들의 피해가 잇따르자 안성시농업기술센터는 이달 말까지 양파 생육불량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병순 시농업기술센터 농업생산지원팀장은 “생육 조사를 통해 생육 불량을 농가들이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도와 상담을 할 계획”이라며 “시 차원의 피해 농가 지원 대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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