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는 총선 후 개점 휴업 중…의원들 대거 해외연수 떠나

노기섭 기자 2024. 4. 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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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압승으로 끝나자 민주당 텃밭인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대부분이 해외로 연수를 떠났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만금 예산 삭감·인구소멸 등 전북이 직면한 문제가 간단치 않다"며 "도민들은 고물가 등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의 모습이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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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40명 중 32명 유럽 등으로 ‘선진지 벤치마킹’ 떠나
민주당 절대 다수 구조로 운영…“도민들은 고물가로 힘든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로고. 의회 페이스북 캡처

4·10 총선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압승으로 끝나자 민주당 텃밭인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대부분이 해외로 연수를 떠났다. ‘의정 활동 역량 강화’, ‘도정 발전을 위한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기초·광역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그동안 ‘혈세 낭비’ 논란을 적지 않게 초래했던 터라 전북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전북도민들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체 도의원 40명 중 37명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뽑았다. 국민의힘·정의당·진보당 의원은 각 1명에 그쳤다. 민주당 절대 다수로 의회가 운영되다 보니 의장·부의장·각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맡고 있다.

24일 전북자치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총 6개 상임 위원회 중 5개 위원회가 이달 해외연수를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위원회별 연수 일정은 행정자치위원회(4월 23∼30일, 프랑스), 환경복지위원회(4월 24일∼5월 2일, 독일·체코), 농산업경제위원회(4월 24∼30일, 대만·싱가포르), 문화건설안전위원회와 교육위원회(4월 22∼30일, 영국) 등이다. 총 40명 중 32명의 도의원이 전문위원실 직원들과 함께 떠났다. 예산은 위원회별로 3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자부담도 일부 있다.

프랑스로 떠나는 행정자치위원회는 국립인구연구소, 이민자 지원센터, 이민통합청 등을 방문해 프랑스의 이민·인구 정책 등을 살펴볼 계획을 세웠다. 환경복지위원회는 체코 프라하시의 탄소 배출량 감소 등 환경 정책을 듣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청사를 방문, 재생 에너지 시설을 둘러본다. 농산업경제위원회는 싱가포르의 도시 농업 현황 조사와 함께 대만 신주과학단지 산·학·연 협력 모델을 분석하고, 문화건설안전위원회와 교육위원회는 합동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해 도시재생 사업 현황과 방과 후 돌봄 체계 성공 사례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다만, 출장 기간 주말은 현지 기관이 휴관이어서 별다른 일정이 없다.

이처럼 도의회 5개 위원회가 동시에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이 기간 도의회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된다. 도의회는 사전에 의원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했고, 총선과 4월 임시회가 끝났기 때문에 연수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만금 예산 삭감·인구소멸 등 전북이 직면한 문제가 간단치 않다”며 “도민들은 고물가 등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의 모습이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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