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月 적립식 매수로 떼돈 벌 수 있나요?”…“3억 간다” vs “‘마곡’ 13조 매도 압박” 반감기 후 향방은? [투자360]

2024. 4. 25. 08: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비트코인도 월마다 적립식으로 매수하면 나중에 떼돈 벌 수 있을까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비트코인 가격 너무 빠른 속도로 올랐었는데요. 제대로 된 조정세가 올까 겁이나는데, 다들 의견 어떠신가요?” (온라인 투자 관련 커뮤니티)

반감기와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감 축소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세를 보였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뒷걸음질치며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는 반감기 후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상환 절차 등 10년간 묵은 매도 압력에 눌려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11% 하락한 9363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 17일 종가 기준 9141만9000원까지 내려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9일 오후(미 동부시간) 완료된 반감기를 전후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론 9719만2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23~24일 이틀 연속 하락세인 보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9353만7000원까지 내려섰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40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6만4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반감기 이후 소폭이나마 반등 곡선을 타던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로 전환한 것은 마운트곡스이 상황 절차가 임박했다는 점이 투심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최근 채권자들에게 반환될 가상자산 규모와 반환 날짜 등을 처음으로 공지했다.

일부 채권자들이 레딧에 제보한 해당 정보를 정리하면 마운트곡스는 이번 상환 절차에서 ▷비트코인 14만2000개(13조200억원) ▷비트코인캐시 14만3000개(1000억원) ▷현금 690억엔(6103억원)을 돌려줄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반환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채권자들이 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환 절차 마감일이 오는 10월 31일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6개월을 반환 가능 시기로 볼 수 있다.

그간 가상자산 업계는 마운트곡스가 상환을 시작하면 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우려해 왔었다. 국내 코인러들도 이른바 ‘마곡’으로 부르며 대표 악재로 꼽았다.

2010년 설립된 마운트곡스는 당시 비트코인 거래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로 유명했다. 하지만 2014년 해킹으로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4%에 달하는 비트코인 85만개를 잃고 파산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예상대로 상환이 진행될 때 채권자들의 상당한 매도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거래소 붕괴 이후 약 10년에 걸친 채권자들의 기다림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매도 압박은 과한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다. 시장 영향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할 당시 고문이었던 샘슨 모우는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으로 인한 가상자산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티 그린스판 퀀텀 이코노믹스 창립자도 “마운트곡스가 상환할 비트코인 규모는 시장이 단기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 문제로 발생할 잠재적 영향은 금방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최근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가이자 비트코인 강세론자 팀 드레이퍼 회장은 올해 비트코인이 25만달러(약 3억4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돌파한다고 예측해 화제를 모았는데, 실제 그해 11월 비트코인은 1만달러를 넘어섰다. 12월에는 2만달러를 돌파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드레이퍼 회장은 “비트코인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다른 화폐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거쳐 다시 급등할 것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예상치 못한 ‘촉매제’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드레이프 회장은 2022년 비트코인이 25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빗나갔고, 당시 드레이퍼는 “내 자만심이 나를 이겼다”며 자신의 예상이 틀렸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브런츠 캐피털은 엘리엇 파동 이론에 입각해 “비트코인이 1~2주 이내에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이클 최고가는 12만달러”로 예측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