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 지금처럼…문동주 처음처럼

김은진 기자 2024. 4.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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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가을야구를 위한 ‘필수 조건’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정규시즌은 결국 ‘선발 싸움’
대체 5선발 황은 제몫 톡톡
문만 기복 없다면 PS 희망


초반보다 뚝 떨어진 타격은
흐름 바뀌면 충분히 회복


문동주(21·한화)는 지난해 힘차게 출발했다. 개막 첫 경기에서 승리했고 두번째 경기에서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리그 최초의 시속 161㎞ 공도 이 경기에서 뿌렸다. 개막 후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조기 강판됐다. 그다음 2경기는 또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고 그다음은 또 조기 강판, 기복이 널을 뛰었다. 선발로 뛰는 첫 시즌이라 자연스러운 신인의 모습이기도 했다. 다만 이 부분은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한화 선발진 중 문동주가 ‘상수’ 아닌 ‘변수’로 분류되는 이유가 됐다.

올해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한화는 최소한 4선발까지 확실히 채우고 시작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문동주를 주목할 때가 되었다.

개막 후 질주하던 한화는 최근 기세가 떨어져 있다. 페라자를 중심으로 폭발하던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예상했던 불펜의 불안감도 빨리 현실화됐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2패를 내달렸던 한화는 그 뒤 15경기에서 3승12패에 머물러 있다. 이 15경기에서 한화는 팀 타율(0.249)이 가장 낮다. 주춤하지만 그 원인이 타격에 있다면 회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타격 페이스는 흐름이 있고 한화는 이미 터질 때의 위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규시즌 싸움은 결국 선발 싸움이라는 점에서도 한화는 희망적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다. 류현진과 페냐는 자기 몫을 하고 있고, 특히 산체스가 예상보다 매우 잘 던지고 있다. 외국인투수지만 당초에는 한화의 4선발 중 가장 약해보였던 산체스는 현재 5경기에서 26.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1.71을 기록하며 한화 선발 중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5선발은 대개 어느 팀이나 변수다. 김민우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지만 고졸 신인 황준서가 이미 2경기를 대체 선발로 나가 잘 던졌다. 10이닝을 던지고 2실점밖에 하지 않으며 5선발을 확보했다. 신인이기에 황준서 역시 지켜봐야 할 변수다. 일단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민우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도 “황준서는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결국 문동주에게로 시선이 간다. 문동주는 23일 KT전까지 5경기에 등판했다. 23.1이닝을 던지고 20실점(17자책)을 해 평균자책이 6.56이다. 잘 던질 때는 좋은데 안되는 날은 확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미 5경기 중 2경기에서 5회 전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23일 KT전에서는 개막 후 가장 많은 106개를 던졌으나 4.2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물러났다. 최고구속은 일찍이 157~158㎞를 찍으며 강한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10일 두산전에서 3.1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뒤 16일 NC전에서는 5.1이닝 3실점(1자책) 하면서 강력한 구위를 뿜어냈으나 23일 KT전에서 또 초반 난조로 일찍 물러났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고도 기록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문동주는 올해 발전을 다짐했고 체인지업을 새 그립으로 배워 추가하는 등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문동주는 리그에서 가장 빠르고 강한 직구를 가진 투수다. 시즌의 남은 길도 멀다. 문동주가 안정감만 찾으면 한화는 더 강해진다. 가을야구를 욕심낼 수 있는 필수 조건, 선발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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