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시대변화 흡수하는 경제교육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소장 2024. 4. 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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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문맹이란 다양한 경제 개념과 금융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현대 경제가 디지털 경제와 가상화폐가 일반화되는 금융의 혁신 한 가운데에 있고 새로운 경제교육 주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이와 같은 이해력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경제교육을 통해 국민이 디지털 경제 시대의 복잡한 경제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미래 경제의 혁신적 변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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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개발연구원(KDI) 송인호 경제정보센터소장

경제·금융 문맹이란 다양한 경제 개념과 금융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에는 수요와 공급, 인플레이션, 금융시장의 기능과 같은 광범위한 경제 원리뿐만 아니라 예산 편성, 신용 관리, 투자, 이자율 파악과 같은 개인 금융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포함된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경제금융 문맹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읽고 쓰는 법을 모르는 평범한 문맹은 일상생활에 장애가 된다. 하지만 경제와 금융의 문맹은 훨씬 더 위험하다. 그것은 생존에 치명적이다.'

한국인의 경제이해력 평균 점수는 60점 이하 낙제에 해당하는 58.7점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KDI 경제정보센터가 3천 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3 국민경제 이해력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2년 전(56.3점)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60점에는 못 미쳤고, 70대 이상 고령층의 점수는 46.8점으로 특히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3.8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와 40대도 각각 61.9점과 60.9점으로 60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50대는 59.9점, 60대는 53.6점으로 60점을 밑돌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분야별 질문 문항에서 금융 관련 문항의 정답률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기준금리와 정기예금에 대한 이해도가 각각 35.3점과 37.1점에 그친 것이다.

현대 경제가 디지털 경제와 가상화폐가 일반화되는 금융의 혁신 한 가운데에 있고 새로운 경제교육 주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이와 같은 이해력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경제적 이해력 부족, 즉 경제 문맹의 문제는 더욱 점증할 것 같다. 그리고 국민은 경제가 불안하고 예측할 수 없는 변동을 겪을 때 현재의 경제교육이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피부로 느낄 것 같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경제교육을 통해 국민이 디지털 경제 시대의 복잡한 경제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미래 경제의 혁신적 변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21세기는 디지털 혁신의 시대이다. 특히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은 금융 시스템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현대 경제교육의 구조와 내용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 국민의 수동적 대응과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경제 전반에 걸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서 경제교육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제교육이 학생과 일반 국민이 실생활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경제적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은 앨빈 토플러가 말한 새로운 문맹의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자는 읽고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전통적인 문맹의 개념을 넘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기술 환경에서 필요한 지속적인 학습과 유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여기에 경제의 이해가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최근 기획재정부, 경제교육단체협의회, 공공 기관, 그리고 민간 단체 등이 다양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여러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이러한 상호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국민이 디지털 경제의 복잡한 경제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미래의 혁신적인 변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송인호 경제정보센터소장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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