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올 KT는 올라온다. 감독은 5월을 바라본다.

심진용 기자 2024. 4. 25. 07: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선수들이 23일 수원 한화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올라올 KT는 올라온다.

지난 2년간 이 명제는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지난 시즌 KT는 51경기를 치른 6월 6일까지도 3할대 승률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 전 시즌도 7월이 다되도록 승률 5할 아래에서 허덕였다. 그러나 KT는 거짓말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2022시즌도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KT는 올해 역시 혹독한 봄을 보내는 중이다.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일주일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24일에야 간신히 9위로 올라섰지만, 언제 다시 내려갈 지 모른다. 선발들이 고전 중이고, 불펜은 화약고가 됐다. 부상 선수도 적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버텨야 한다”고 했다. 버티기만 한다면 결국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그랬고, 지지난해 그랬다. 이 감독은 반등의 시점으로 5월 중순을 짚었다. 팔꿈치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국내 에이스 고영표가 돌아온다. 발목 인대를 다친 불펜 자원 이상동도 그 즈음 복귀 전망이다. 이 둘만 돌아와도 마운드 운영에 한결 숨통이 트인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신인 투수 원상현을 불펜으로 돌려 뒷문을 보강할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이 23일 수원 한화전 승리 후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5월 중순까지만 버티면 고영표, 이상동 이후로도 줄줄이 전력이 될 만한 자원들이 가세한다. 상무에 있는 내야수 심우준과 권동진이 7월이면 제대를 한다. 대수비, 대주자로 곧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30대 후반 노장들이 많은 KT 내야 사정상 대수비 1명, 대주자 1명의 가세 효과는 다른 팀에 비해 더 크다. 그만큼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고, 라인업도 훨씬 더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소형준과 배정대까지 돌아온다면 KT는 비로소 완전체 전력을 꾸리게 된다. 일단 제대로 전력을 갖추고 난 뒤 치고 올라가는 데 있어서 KT를 따라올 팀은 없다.

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5월까지 타선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KT가 이기는 경기들은 대부분 타선이 터져주면서 화력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우다. 24일 한화를 상대로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7-1로 대승을 거뒀고, 그 전날에도 난타전 끝에 한화를 9-6으로 꺾었다. 특히 천성호와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등이 포진한 KT 상위 타선은 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위 타선이 아직 제 페이스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상위 타선의 폭발력으로 만회를 하는 모양새다. 이 감독은 “기존에 잘하고 있는 타자들이 조금 떨어지려고 할 때 다른 선수들이 올라와 줘야 하고, 그러면서 투수들도 그때쯤에는 자리를 잡아줘야 할 것 같다”며 “그게 좋은 시나리오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KT가 지난해만큼 확실한 전력 상승의 여지가 있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지난 시즌 KT는 부진하던 외국인 투수 보 슐서를 방출하고,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재영입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6월 중순까지도 4할대 초반 승률에 머물던 KT는 쿠에바스 복귀 이후 54승 1무 29패, 리그 최고 승률인 0.651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상무 제대 후 새로 가세한 천성호는 시즌 초 맹활약 중이다. KT 위즈 제공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