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파티' 끝났다더니…'수백만원' 패딩은 불티났다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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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에 대한 소비자의 사랑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소비자들도 몽클레르 구입에 나서며 아시아 지역에서만 매출이 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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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실적 양극화 지속
몽클레르 아시아 매출 26% 증가
구찌·LVMH 실적은 먹구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에 대한 소비자의 사랑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몽클레르 그룹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억1800만유로의 매출을 냈다. 금융 데이터 업체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7억8950만유로)를 뛰어넘었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 매출은 약 7억5000만유로, 2021년 인수한 스톤아일랜드는 약 1억1300만유로를 기록했다. 몽클레르 주가는 이날 1.46% 상승한 66.80유로에 마감했다.
브랜드 매출 증가는 중국의 수요가 이끌었다. 한국과 일본 소비자들도 몽클레르 구입에 나서며 아시아 지역에서만 매출이 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명품업계는 팬데믹 동안 초호황기를 누렸다가, 엔데믹으로 여행 산업이 회복되고 주요국 금리가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이 떠났다. 특히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에서 부동산 장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가 이어져 최근 명품업체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1분기 아시아(일본 제외)에서 매출이 6% 감소했고, 구찌의 모회사 케링 역시 아시아 시장 매출 둔화로 분기 매출이 10% 줄었다.
시장은 이를 두고 “명품업계에서도 양극화가 관찰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은 확고한 브랜드 평판, 지속적인 현금 흐름 등을 바탕으로 소비 위축 사이클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23일 명품업계 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브루넬로 쿠치넬리, 몽클레르, 에르메스, 프라다는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구찌(-20.1%), 버버리(-14%), 페라가모(-17%) 등은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3일 케링 그룹은 실적발표에서 구찌(-21%), 생로랑(-8%), 보테가베네타(-2%) 등이 모두 매출이 줄었다고 공개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지난주 아시아 매출이 16% 증가했으며, 중국을 포함한 모든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몽클레르 역시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주(14% 증가), 유럽·중동·아프리카(15%)에서도 매출이 뛰었다. 몽클레르,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은 소비 둔화로 인한 실적 위축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레모 루피니 몽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분기 실적에 매우 만족하고 우리 브랜드의 강력한 잠재력을 확신한다”면서도 “여전히 불안정한 거시 경제 환경을 의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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