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황선홍호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 필승 해법은 무엇인가

김덕기 2024. 4.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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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조별리그 3전 3승 무실점 조 1위.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세 이하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한국 U-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이하 황선홍호)이 받아든 성적표다. 그야말로 대회전 우려를 잠재우는 순항 레이스다. '다크호스' 아랍에미리트(UAE), 복병 중국, 강호 일본과 함께 B조에 편셩되어 '죽음의 조'로 평가 받았던 황선홍호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개막되어 일전을 펼친 결과 UAE(1-0)는 '다크호스' 전력이 아니었고, 중국(2-0) 역시 복병으로서 선수 능력과 전술, 전략이 한 두수 아래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1-0) 또한 결정력 부족의 단점을 안고 있어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황선홍호는 양현준(22.셀틱 FC), 배준호(21.스토크 시티), 김지수(20.브렌트포드)를 비롯한 유럽파 차출 무산과, 핵심 선수 부상 등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 상태로 아시안컵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프로축구(K리그) 소속 선수 중심의 황선홍호는 실전에 돌입하여 탄탄한 수비력에 의한 불굴의 투지를 앞세워 연전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축구 저력은 물론 K리거의 경쟁력 높은 역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황선홍호의 연승 행진에 '옥에 티'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필승 조건에 미흡한 측면만 고집하는 단조로운 공격과 중원에서의 수비력 취약성 및 질높은 공격 전개 플레이 부족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약점으로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어렵고 힘든 경기로 승리에 2% 부족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실로 사령탑인 황선홍(56) 감독의 효과적인 전술 선택과 전략 그리고 용병술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승리를 보장 받을 수 없었던 조별리그였다. 이제 8강전 부터는 작은 실수와 방심도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기다.

황선홍호에게 그 첫 외나무 다리 정면승부 상대는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이번 대회에서 호주(1-0)를 잡고, 요르단까지 대파(4-1)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인도네시아다. 분명 객관적인 선수 기량과 전력으로는 황선홍호가 우위다. 그렇다고 이는 절대 승리의 보증 수표가 될 수 없다. 황선홍호에게 인도네시아전 필승 전략은 우선 인도네시아의 상승 분위기를 꺾을 수 있는 경기의 이른 시간 선제골 사냥이다.

때문에 UAE전에서 1골, 중국전에서 2골을 터트려 히어로로 급부상한 192Cm 장신 해결사 이영준(21.김천 상무)과, 테크니션인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엄지성(22.광주 FC) 선발은 필연으로 간주된다. 한편으로 활동량과 투지가 돋보이는 정상빈(22.미네소타 Utd)까지 가세하는 투톱 전술도 염두에 둘 필요성이 있다. 이는 전적으로 인도네시아 센터백 187Cm 저스틴 후브너(21.세레소 오사카)를 제외한, 스리백 수비라인의 제공권과 측면 윙백 스피드와 수비력 취약성을 공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상대적으로 인도네시아 공격은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도 다양성을 띄고 있으며, 프라타마 아르한(23.수원 FC)의 롱 스로인을 활용한 187Cm 신장의 스트라이커 라파엘 스트라윅(덴 하흐, 네덜란드) 패턴 플레이는 경계 대상이다. 그렇지만 진작 인도네시아의 조별리그 승리를 이끈 해결사는 A조 조별리그 호주와 요르단전에서, 2골을 터뜨린 코망 테구(보르네오 FC)와 요르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마셀리노 페르디난(데인즈)다.

따라서 황선홍호의 1차적인 과제는 인도네시아의 조직적인 공격과 빠른 역습을 봉쇄하기 위한 전방 압박과 더불어 중원 수비력 강화로 테구와 페르디난 득점 루트 차단이다. 만약 이 과제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황선홍호는 인도네시아 격파에 조별리그와 같이 어려움이이 뒤따를 수 있다. 이어 수비 라인의 집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한편으로 190Cm 변준수(23.광주 FC)의 스트라윅 맨 투 맨 마크와 더불어, 아르한 롱 스로인▶후브너 헤더 패턴 플레이의 효과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전략 구사다.

이는 롱 스로인 구사를 위한 아르한 바로 앞에 1명의 선수를 위치시키는 작전도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24일 황선홍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가진 사전 공식 기자 회견에서 "우리의 강점을 나타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 필승 해법의 강점 준비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경기초반 선취골 사냥으로 인한 기선 제압이다.

이 같은 조건이 성취된다면 황선홍호는 분위기와 흐름을 가져오며 손쉬운 낙승도 가능하다. 아무리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54) 감독이 한국 축구와 황선홍 감독의 스타일 및, U-23세 이하 선수 능력을 잘 알고 있다해도 황선홍호를 상대로 요르단전과 같은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전술, 전략은 한계성을 띨 수밖에 없다.

그 한계성에서 비롯 되는 축구는 바로 선 수비, 후 역습 축구다. 지도자에게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하나의 지도 지침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경기에 대한 전술, 전략은 먼저 우리가 해야 할 것을 99% 논하고 나머지 1%는 상대에 대하여 논하라'라는 것이다. 이에 황선홍 감독의 인도네시아전 선발 라인업 구성과 포메이션 선택 그리고 전술,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으로 모아지고 있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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