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의대교수 이견 큰데…교육부 “이달 안 정원 확정하라”

김민제 기자 2024. 4. 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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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에 한해 의대 증원분의 자율 조정을 허용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 대학들은 증원분 감축을 논의 중이다.

일부 대학은 총장과 의대 교수들 간 이견을 좁히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교육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의대 증원 연착륙을 위해 50% 증원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으나 의대 쪽에서는 '제로'를 원한다"며 "다음주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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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감축 제안 6곳, 학칙개정 추진
의대 교수 “증원 자체가 잘못” 반발
대교협 “5월 초중순까지 제출 가능”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의대 총장 영상간담회에서 교육부의 한 관계자가 손을 이마에 대고 생각에 잠겨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정부가 2025학년도에 한해 의대 증원분의 자율 조정을 허용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 대학들은 증원분 감축을 논의 중이다. 일부 대학은 총장과 의대 교수들 간 이견을 좁히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교육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4일 한겨레 취재 결과, 정부에 의대 증원 자율 감축을 건의했던 6개 비수도권 국립대인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를 중심으로 학칙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대학 총장 6명은 지난 18일 정부에 “대학별 자체 여건을 고려하여 증원된 의과대학 정원의 50~10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고, 정부는 하루 만인 지난 19일 전격 수용했다.

경북대는 23일 학장과 학원장 등이 모인 학무회의에서 의대 증원분을 기존 90명에서 절반인 45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학칙 관련 사항 등을 논의하는 교내 심의기구를 거쳐 학칙 개정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북대(현 정원 110명)는 증원분 90명을 배정받았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50%로 줄이는 안을 보고했다”며 “학생들을 한명이라도 (학교로) 되돌려놓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감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현 정원 76명)도 증원 124명을 배정받았지만, 내년엔 62명만 늘려 138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일부 대학들은 논의를 진행 중이나 의대 교수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강원대는 총장과 의대 교수들 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의대 증원 연착륙을 위해 50% 증원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으나 의대 쪽에서는 ‘제로’를 원한다”며 “다음주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지난 22일 충북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임시 총회에서 증원분의 50%만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최중국 충북의대 교수협의회장은 “교육 여건을 보면 50% 증원도 어렵다”고 밝혔다. 제주대는 처음 세운 증원 규모인 60명에서 절반인 30명만 증원할 방침이나 관련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상황을 주시하는 곳도 있다. 인하대와 전남대는 자율 감축과 관련해 학내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며 아직 감축 비율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답했다. 아주대 역시 의대와 대학본부, 법인이 자율 감축 문제를 논의 중이다.

대학별로 학칙 개정을 두고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대교협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제출 시기를 다음달 초중순까지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교협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4월 말까지 제출하는 게 맞지만 5월 초중순까지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25학년도 대입안 마련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4월 말까지 학칙 개정 진행과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마무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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