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혹성탈출4’ 제작진 “‘카지노’ 30대 최민식 재현 놀라워, 앞으로 더 기대”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terarosa@mk.co.kr) 2024. 4.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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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성탈출4’ 포스터. 사진 I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이하 ‘혹성탈출4’)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력으로 돌아왔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통해 전 세계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혹성탈출4’ 제작진을 만나 제작 과정부터 한국의 현 VFX(특수시각효과) 기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혹성탈출4’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 이후 7년 만에 공개된 신작이다.

‘라카’의 섬세한 표정을 만들어낸 김승석 페이셜 모델러. 사진 I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반지의 제왕’ 시리즈부터 ‘엑스맨’,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등을 제작한 웨타 FX(Wētā FX)가 ‘혹성탈출4’의 VFX(visual effect, 특수영상 시각효과) 기술을 담당했다. 김승석(46)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페이셜 모델러는 캐릭터의 표정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극중 피터 마콘이 연기한 ‘라카’라는 오랑우탄을 기본으로 작업했고 그외 백그라운드의 수많은 캐릭터들을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혹성탈출4’는 1500개의 컷 중 1470개의 컷이 모두 VFX 기술로 탄생됐다.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는지 묻자 “오랑우탄 특성상 눈썹이 웃는 형태다. 심각한 장면인데 웃고 있는 것 같아 작업 진행이 안 되더라”라며 “감정 표현을 해야 하는데 웃으면 안 되니 작업하기가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혹성탈출4’에 등장하는 오랑우탄 ‘라카’ 캐릭터. 사진 I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특히 실제 오랑우탄과 VFX를 통해 탄생한 오랑우탄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승석은 “전 시리즈에서도 그랬지만, 유인원 자체가 표정이 풍부하지 않다. 레퍼런스를 찾아봐도 오랑우탄이 화내는 표정을 찾을 수가 없더라. 그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툰처럼 과장 돼버리면 안 되니까 실제 느낌과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VFX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표정 작업이 그렇게 어려운가’ 싶을 수 있는데, 웨타 FX만큼 작업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아바타2’에 이어 ‘혹성탈출4’에 참여했다. 사진 I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순세률(26)은 2D를 3D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모션 캡처 트래커’로 활약했다. “웨타 FX는 후보정까지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회사”라고 운을 뗀 순세률은 “‘혹성탈출4’를 하기 전부터 신체의 움직임에 대해 공부했고 지금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혹성탈출3’에서는 페이스 카메라를 한 대만 사용했는데, 이번엔 한 쌍을 사용했다. 그래서 더 정확한 3D가 나왔고 풍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며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부분을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경성크리처’, ‘기생수: 더 그레이’ 등 한국에서도 VFX 기술이 활발히 쓰이고 있다. 김승석은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를 언급하며 “디에이징(동일한 배우를 현시점 나이보다 어려 보이게 하는 CG) 기술이 나오는데 젊은 시절의 차무식(최민식 분)를 보면서 잘 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잘 재현했더라”라고 말했다.

‘혹성탈출4’ 세 주인공 노아, 노바·메이, 라카(왼쪽부터). 사진 I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또 “한국에서도 (VFX 작품이) 크게 한 번 터질 때가 됐다고 본다.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길 바란다”며 “우리들은 언제든 서포트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순세률 역시 “확실히 예전보다 발전돼 놀랐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것 같다”고 감탄했다.

끝으로 김승석은 VFX 관련 직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한국도 VFX 영화가 많다. 좋은 스튜디오도 많고 프로젝트도 많으니 경력을 쌓다보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응원하며 “언젠가 연출을 해볼 기회가 온다면 크리처물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5월 8일 개봉한다.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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