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년 없는 청년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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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당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띈 건 일요일 저녁 주일 청년미사에 20명도 안 되는 신자만 참석한 모습이었다.
10여 년전까지만 해도 주일 청년미사엔 젊은 청년들로 북적였으나, 이제는 청년 없는 청년미사가 돼 버렸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청년 유출을 동네 성당에서 실감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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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당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군대를 전역한 이후 몇 년 만에 성당을 찾은 것이다.
오랜만에 찾은 본당은 친근하면서도 사뭇 달라져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건 일요일 저녁 주일 청년미사에 20명도 안 되는 신자만 참석한 모습이었다. 이마저도 대부분 어르신밖에 없었다. 10여 년전까지만 해도 주일 청년미사엔 젊은 청년들로 북적였으나, 이제는 청년 없는 청년미사가 돼 버렸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청년 유출을 동네 성당에서 실감하게 된 셈이다.
대전 지역의 청년 유출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지역의 15-39세 청년 2285명이 지역을 떠나며 본격적으로 유출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15-39세 청년 인구의 대전지역 전입자 수는 1만 1026명, 전출자 수는 1만 473명으로 553명이 순유입됐고, 이 중 15-24세 인구가 192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25-39세의 경우 1374명이 순유출됐다. 해당 연령대를 감안하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대전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시는 이같은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매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민선 7기 당시엔 청년 정책 관련 예산으로 연평균 600억 원 이상씩 편성했고, 민선 8기에선 이를 더 확대하며 올해 1961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역의 청년 유출은 멈추지 않고 있다. 대전시는 이를 두고 "타 광역시와 비교해 청년 인구가 유입된다는 사실은 통계에서 보여준다"며 다소 안주하는 모양새다.
타 지역의 경우 괄목할 만한 청년 유입을 보이고 있다. 아산시의 경우 지난해 5050명의 25-39세 인구가 유입됐고, 청주시도 1848명의 25-39세 인구가 유입됐다. 대기업 유치와 정주 여건 개선 등이 만들어 낸 결과다.
청년 인구의 증가는 도시 성장으로 귀결된다. 청년이 머물지 않는 도시는 성장을 멈추게 된다. 대전시는 그동안의 청년 정책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고, 현 상황을 직시해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새로운 대안 마련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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