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사라진다”…제조업·복지서비스업의 어두운 현실

황현규 2024. 4. 25. 06: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청년층이 줄고, 고령층 비중은 늘어나는 인구구조 변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산업 현장에선 인력 수급 문제가 눈 앞에 닥쳤습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건설업이나 제조업, 대면복지서비스업이 꼽힙니다.

황현규 기자가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란히 앉은 직장 동료 4명, 이들의 평균 나이는 68살입니다.

["저는 73세요."]

["저는 71입니다."]

이들이 일하는 요양원에서는 환갑을 넘겨도 젊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최연소가 43살입니다.

[이영숙/요양보호사/64살 : "저도 나이가 있어서 (늦게) 온 줄 알았는데, 더 (나이) 있는 분들이 계시니까. 70살까지는 해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보건복지서비스업 종사자를 연령별로 나눠 보면 60대 이상이 33%, 3명 중 1명입니다.

10년 만에 3배 수준이 됐습니다.

그 사이 30대 비중은 크게 줄어, 이제는 30대보다 60대 비중이 큽니다.

일할 사람은 필요한 데 젊은 사람은 오지 않는 탓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건설업과 섬유제조업에서도 같은 기간 60대 비중은 배가 되고 30대는 줄었습니다.

이 신발 제조업체에서는 직원들이 모두 돋보기 안경을 쓰고 일합니다.

직원 12명의 평균 연령은 60대 중반입니다.

[김선섭/신발 제조업체 근로자/63살 : "30대들도 채용을 했었지. 했었는데, 1년 있다가 다 그만두더라고. 안 맞는대. 힘들고 여건이."]

제조업도, 요양원도 사회적 수요는 꾸준히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공급을 떠받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안○○/신발 제조업체 운영/음성변조 : "(한국 공장은) 자연적으로 소멸이 될 거 같아요. 동남아시아에 위탁 생산을 요청하는 방법밖에 없을 거 같아요."]

이런 변화가 앞으로는 보건서비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 전반으로 뻗어 나가 2032년엔 이들 업종 인력이 약 40만 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주력 산업들이 뿌리째 흔들릴 거란 예고인 셈입니다.

[정순기/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장 : "이런 고령층 인력들이 빠져나가면 노동력 부족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큰 사회적 문제로 귀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시작되는 시기는 2028년, 앞으로 딱 4년 남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서수민 최창준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황현규 기자 (hel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