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자고" 5선발 박탈 위기였는데…투피치 투수가 달라졌다

신원철 기자 2024. 4. 2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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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용기가 부족해서 도전을 못 했다. 오늘은 용감하게 도전하고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재학은 "경기 전부터 (박)세혁이 형이랑 얘기하면서 여러가지 구종을 던져보려고 계획했다. 평소에는 용기가 부족해서 도전 못 했는데 오늘은 용감하게 도전하고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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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학이 달라졌다.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던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 커터를 적극적으로,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 ⓒ 연합뉴스
▲ 이재학은 커터를 과감하게 시도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도 있었는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평소에 용기가 부족해서 도전을 못 했다. 오늘은 용감하게 도전하고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NC 다이노스 사이드암투수 이재학이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10구 중에 커터가 하나만 나와도 '달라졌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터가 많았다. 스스로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달랐다.

이재학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을 3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4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연패에 평균자책점이 6.62에 달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 벼랑 끝에서 이재학은 변화를 결심했고 7이닝 1실점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24일 경기 전 NC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이 승리는 없어도 자기 투구를 잘 해주고 있고 있다"면서도 "이재학에게 오늘 등판이 중요하다. 좋은 투구 보여줄 거로 믿고 있다"고 얘기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미였다. 강인권 감독은 "로테이션 변경 여부를 경기 후에 고민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체 선발로는 신영우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은 목지훈도 후보"라고 얘기했다.

▲ 이재학 ⓒ곽혜미 기자

이런 가운데 이재학은 3회 뜻밖의 홈런을 내줬다. 지금까지 1군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김기연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그래도 실점에 흔들리지 않고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볼배합이 주효했다는 것이 이재학의 생각. 이날 던진 92구 가운데 직구가 36구, 체인지업이 32구였고 여기에 커터로 분류된 공이 21구, 커브가 3구였다.

직구-체인지업만 던지던 예전과는 분명 다른 조합이었다. 이재학은 "경기 전부터 (박)세혁이 형이랑 얘기하면서 여러가지 구종을 던져보려고 계획했다. 평소에는 용기가 부족해서 도전 못 했는데 오늘은 용감하게 도전하고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준비는 계속 했는데 매번 마운드에서 시도도 못 해보고 끝나서 항상 아쉬웠다. 오늘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도해보자고, 준비한 게 아까우니까 해보자는 마음으로 많이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3회 두산 3번타자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결정구가 커터였다. 7회 박준영을 상대로 삼진을 잡았을 때는 직구와 커터만 던졌고 볼카운트 3-1 이후 커터와 직구를 번갈아 던져 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재학은 "예전에는 100구 던지면 (커터가)8개, 10개, 많아야 한 12개였다"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전에는 시도조차 못해서 자신감을 얻을 계기도 없었다. 오늘은 실패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커터와 커브를 구사할 계획이다. 이재학은 "지금까지는 시도조차 못해서 자신감을 얻지도 좌절감을 느끼지도 못했다. 오늘은 시도하면서 결과가 잘 나와서 자신감을 얻었고, 다음 투구 때도 잘 섞어서 던져보려고 한다. 좌우 타자 상관 없이 원래 다 던졌던 투수처럼 생각하면서 던졌다. 그동안 너무 아쉬웠다. 맨날 준비만 열심히 하고 시도를 못 해서"라며 웃었다.

▲ 이재학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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