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군집위성 1호, 지상 교신까지 성공... 초기 운영단계 돌입

구혁 기자 2024. 4.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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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발사된 초소형군집위성 1호(NEONSAT, 사진)이 지상국과의 교신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11대의 소형 위성을 발사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을 집중 관측하는 국내 최초의 ‘초소형 군집위성 1호(NEONSAT)’가 발사돼 지상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전 7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된 군집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위성과 지상국간의 교신이 성공함으로써 초소형 군집위성의 발사 성공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3분 및 3시 44분쯤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위성의 양방향 교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위성은 앞으로 궤도상 기능 점검 등 초기 운영에 들어간다.

이날 위성은 이날 오전 7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센터에서 미국 기업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오전 11시 57분쯤엔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이 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전지판이 정상적으로 전개돼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는 등 위성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당초 발사 예정 시각은 오전 7시 8분 57초였으나, 다른 우주비행체와의 충돌 위험으로 잠시 절차가 중단되는 등 23분 가량 지연됐다. 과학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일렉트론이 발사되기 16분 전 ‘스페이스 X’가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당초 계획한 궤도(약 500㎞ 상공)에서 초소형 군집위성 1호의 위성체 및 광학 탑재체 성능을 약 한 달 간 시험하고, 관측 영상의 품질을 5개월간 점검할 계획이다. 위성은 점검절차가 마무리 되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임무에 투입된다. 본격적으로 임무가 시작되면 제주도에 있는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에서 관제를 맡는다.

과기정통부와 국가정보원의 지원을 받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쎄트렉아이가 개발한 초소형군집위성은 무게 100㎏ 미만으로, 기존의 중·대형 위성과 달리 여러 대의 작은 위성을 운영함으로써 목표 지점을 더 자주 관측하기 위해 경량·저전력·저비용 개념으로 설계됐다. 발사된 위성은 고도 500㎞의 ‘태양동기궤도’를 돌며 한반도를 촬영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 6월·2027년 9월에는 누리호를 통해 각각 5대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으로, 2027년 하반기부터 총 11대의 위성이 군집의 형태로 운영되면 하루에 세 번 이상 한반도 상공 위성 촬영이 가능해진다. 기존 위성이 3~4일 주기로 촬영할 수 있던 것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주기가 짧아져 지구관측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위성의 해상도는 흑백 1m, 컬러 4m 수준이다. 흑백 촬영 시 1㎡ 면적을 하나의 화소로 인식한다는 의미로, 성능 면에서 해외의 소형 위성들과 견줘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과기정통부는 초소형위성 군집운영으로 고빈도·정밀 감시체계가 작동하면 국가안보와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에 대한 신속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넓고 신속하게 촬영해 공공분야에서 요구되는 위성영상의 수요를 대부분 충족시킬 수 있어, 불필요한 해외 영상 구매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금번 초소형 군집위성 1호 발사 성공은 개발·제작·발사 전과정에 걸쳐 산학연 역량이 결집된 결과"라며 "후속위성들도 뉴스페이스 시대에 걸맞게 차질없이 개발하여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우주산업을 지속 육성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은 "국가안보의 범위가 우주공간까지 확장되고 있는 만큼, 이번 위성개발을 계기로 국가 우주안보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민간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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