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마레이의 발목을 붙잡은 것, 파울 트러블

손동환 2024. 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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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마레이(202cm, C)가 챔피언 결정전에 가지 못했다.

창원 LG는 지난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수원 KT에 65-75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LG는 2022~2023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36승 18패로 정규리그 2위.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조상현 LG 감독의 지도력도 컸지만, 선수들의 이행 능력도 컸다. 특히, 아셈 마레이의 존재가 그랬다. 조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농구를 가장 잘 실행했기 때문이다.

마레이는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2라운드에 경기당 18.7점 17.7리바운드(공격 6.2) 5.3어시스트에 2.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2라운드 리바운드 1위와 어시스트 3위에 스틸 3위. LG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단테 커닝햄(203cm, F)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LG가 상승세를 탄 이유였다. LG의 2라운드 성적은 9승 1패. 팀을 하드 캐리한 마레이는 2라운드 MVP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LG는 3라운드 이후 들쭉날쭉했다. 마레이가 분전했음에도, LG의 경기력은 2라운드 같지 않았다. 게다가 마레이는 지난 1월 9일 서울 SK전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무릎 골멍’이었다.

하지만 마레이는 지난 3월 1일 코트로 돌아왔다.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마레이의 텐션이 올라가자, LG의 경기력도 상승했다. 그 결과, 2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2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직행’ 또한 확정했다.

한편, 마레이는 KBL 입성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2022~2023시즌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 그 한을 2023~2024 4강 플레이오프에서 풀고 있다. 4차전까지 평균 28분 30초 동안, 17.5점 16.0리바운드(공격 8.5) 2.8어시스트에 2.5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LG와 KT의 4강 플레이오프를 팽팽하게 했다.

다만, 마레이는 4차전에 긴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파울 트러블에 시달렸고, 생각보다 빨리 5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런 이유로, 조상현 LG 감독도 경기 전 “마레이가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파울이 많았다. 하지만 마레이가 이번 경기에는 ‘믿어달라’고 하더라”며 마레이를 언급했다.

마레이는 시작부터 강한 견제에 시달렸다. 그렇지만 초반을 평온(?)하게 보냈다. 상대의 어떤 동작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정적인 자리 싸움으로 KT 수비를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그리고 이재도(180cm, G)와 양홍석(195cm, F) 등 앞선 자원들이 틀어막히자, 마레이가 탑에서 볼을 잡았다. 가드진 대신 템포를 조절했고, 가드진 대신 볼을 운반했다.

또, 저스틴 구탕(188cm, G)과 이재도가 돌파를 해내, KT 도움수비수가 구탕과 이재도에게 향했다. 그런 이유로, 마레이가 세컨드 찬스를 수월하게 잡았다. 세컨드 찬스를 수월하게 잡은 마레이는 골밑 득점을 쉽게 했다.

마레이가 자기 영향력을 차분히 발휘해줬기에, LG가 25-14로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2쿼터에 난적을 만났다. 시리즈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마이클 에릭(210cm, C)이었다.

마레이는 에릭의 높이와 힘에 고전했다. 그렇지만 이전 경기들처럼 쉽게 밀리지 않았다. 에릭의 힘을 어떻게든 버텼고, 에릭으로부터 리바운드를 어떻게든 얻었다. ‘투지’와 ‘침착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마레이가 에릭을 버티자, KT의 선수 운용 계획도 틀어졌다. 패리스 배스(200cm, F)를 쉬게 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오래 쉬지 못한 배스는 1쿼터만큼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마레이를 포함한 LG 선수들의 수비 에너지가 높았다. KT 엔트리 패스부터 저지했고, 빠른 공격과 3점슛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40-30으로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마레이는 2쿼터 종료 직후 배스와 언쟁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더블 테크니컬 파울. 이로 인해, 마레이의 파울 개수가 ‘3개’로 늘었다. 파울 트러블에 놓였다.

마레이의 수비 범위가 좁아졌고, 마레이의 몸싸움 강도 또한 떨어졌다. LG 수비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수비를 하지 못한 LG는 3쿼터 종료 3분 46초 전 동점(49-49)을 허용했다.

그리고 마레이는 페인트 존에서도 볼을 받았다. 자리 싸움에서 앞섰음에도, LG 볼 핸들러로부터 볼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공수 모두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LG 또한 54-57로 역전당했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에, 마레이가 힘을 더 내야 했다. 그렇지만 마레이가 자리를 잡아도, 마레이는 국내 선수들로부터 볼을 잡지 못했다. 마레이는 물론, 마레이로 인한 파생 옵션이 나올 수 없었다.

마레이의 수비 지배력도 이전 같지 않았다. 리바운드도 마찬가지. 그래서 LG의 가장 큰 장점이 나올 수 없었다.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 LG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최고의 무대에 설 기회를 놓쳤다. 마레이 또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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