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김가영 부상→트루디 퇴장, 구척장신에 패배 후 통한의 눈물(골때녀)[어제TV]

이하나 2024. 4. 2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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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FC원더우먼이 연이은 악재 속에 고군분투 했지만, FC구척장신에게 3대 0으로 패했다.

4월 24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FC원더우먼, FC구척장신의 제2회 SBS컵대회 경기가 공개됐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챌린지 리그 강등이 확정된 구척장신과 처음으로 슈퍼리그에 오른 원더우먼이 운명처럼 만났다. 하석주는 선수들과 식당에서 원더우먼의 쏘가리(소유미, 김가영) 투톱을 상징하는 쏘가리 매운탕을 먹으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하석주는 소유미를 진정선과 이현이의 협력 수비로 막고, 전방에 있는 허경희가 단독 찬스를 끌어내는 쏘가리 소탕 작전을 짰다. 상대편 정대세는 김희정, 김설희를 중심으로, 풀백이 필드 중앙 안쪽과 전방으로 전진해 공격에 가담하여 공격 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인버티드 풀백 전략을 짰다.

경기 시작 초반에는 원더우먼의 기세가 앞섰다. 구척장신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계속해서 위기를 맞자, 다급해진 하석주는 허경희를 투입했다. 김가영은 탈압박 후 순식간에 돌파하는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줬고, 구척장신은 재빠르게 튀어나와 선방한 골키퍼 요요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원더우먼의 융단 폭격 속에서 요요와 김가영이 경합 중 강하게 충돌했다. 발가락이 밟힌 후 정강이가 부딪힌 김가영은 일단 의지로 이겨내려고 했으나, 중원 싸움 중 다시 발목에 충격을 입고 주저앉았다. 경기를 재개했던 김가영은 통증을 참지 못하고 감독 정대세에게 교체 요청 사인을 보냈다.

김가영이 빠지고, 트루디가 투입 됐지만, 경기 흐름은 구척장신에게 넘어갔다. 팽팽한 싸움 속에 0대 0으로 전반전이 종료된 후, 팀 닥터와 제작진은 김가영의 부상을 예의주시했다. 김가영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모르겠다. 필드 밖으로 나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컵대회가 이번에 지면 다음이 없지 않나”라며 통증을 참고 뛰어보려고 했지만, 정대세는 선수 보호를 위해 김가영을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가영이 무리를 해서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자, 정대세는 “뛰는 선수를 믿어라. 충분히 할 수 있다. 뛰는 선수는 가영이를 위해서 뛰어라. 서로를 위해서 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진정선이 원더우먼의 수비벽을 스치고 선제골을 넣었다. 김가영은 정대세에게 사정해 다시 경기에 참여했지만,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쏘가리 투톱의 반쪽을 잃은 소유미가 고군분투했지만, 원더우먼의 공격 진행은 계속해서 끊겼다.

작전타임을 요청한 정대세는 골키퍼 키썸을 필드로, 트루디를 골키퍼로 포메이션을 변경한 뒤 “골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소유미의 골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에서 허경희의 역습을 받은 트루디는 급한 마음에 핸드볼 파울을 해 3분간 퇴장하게 됐다.

남은 시간 대부분을 트루디 없이 버티게 된 원더우먼은 키썸이 골키퍼 자리로 돌아가고, 필드에는 세 명이 뛰게 됐다. 열세에도 키썸이 연이은 선방을 했지만, 김설희가 핸드볼 파울로 치명적 실수를 했다. 원더우먼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허경희까지 추가골을 넣으면서 구척장신이 2대 0으로 앞서가게 했다. 흔들리기 시작한 원더우먼 선수들에게 정대세는 “끝까지 싸워라”고 외쳤다.

공백을 채우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 김설희가 쥐가 나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트루디가 3분을 채우고 골키퍼로 복귀했지만, 이현이가 추가골을 넣자마자 경기가 종료됐다. 원더우먼은 3대 0으로 컵대회에서 탈락했다.

승리한 구척장신 선수들은 미안함에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고, 패배한 원더우먼 선수들은 많은 눈물을 흘렸다. 김희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오늘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너무 큰 패배감인 것 같다. 준비를 많이 해서 그런지 너무 아쉽고 경기장에서 서로 볼 때도 안쓰럽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말했다.

김가영은 “저는 희정이의 그런 눈물을 본 적이 없다. 친구들이 다 울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준비를 너무 잘했다. 열심히 했다. 그런데 제가 불운을 가져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멤버들한테도, 감독님한테도 너무 죄송하다”라고 자책했다.

한쪽 구석에 숨어 울던 키썸은 “아쉽다. 마지막이라서”라고 정대세와의 헤어짐에 슬퍼했다. 정대세는 “원더우먼에서는 슬퍼서 우는게 아니라 기뻐서 울었던게 많았다. 오히려 속이 시원하게 떠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이 많이 안 나왔다. 선수들한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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